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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야산서 백골시신으로 발견된 여자친구 암매장 사건의 전말이 공분을 자아냈다.
29일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에선 미궁 속 범인을 찾아낸 형사들의 수사일지가 공개됐다. KCSI는 한 중년 부부가 경찰서를 찾아와 “여동생을 죽인 범인을 잡아달라”고 호소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백골 시신 사건의 진실을 공개했다. 2년 전 동생과 연락이 끊겨 가출 신고를 했는데 세 달 만에 집에서 약 20km 떨어진 야산의 훈련용 참호 아래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시신은 쌀포대 자루와 뒤엉킨 채 발견됐고, 휴대전화나 지갑 등 유류품은 나오지 않았다. 백골 상태였던 탓에 정확한 사인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뼈에서 DNA를 추출해 여성이라는 사실만 확인했고, 인근 지역에서 최근 2년 내 실종·가출 신고된 여성 가족들의 DNA를 일일이 대조한 끝에 뒤늦게 피해자 신원을 특정했다. 신원이 확인되자 경찰은 가출 수사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두 남자를 재소환했다. 40대였던 피해자에게는 5살 연하의 미혼 남성과 연상의 유부남, 두 명의 남자친구가 있었다. 특히 가출 신고 전날, 두 남자가 피해자 집 앞에서 마주친 뒤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랑이 끝에 미혼남이 “결혼을 약속했다”며 유부남에게 정리를 요구했고, 유부남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나 유부남은 다음 날 피해자 집 침대 시트 위에 붉은 래커로 ‘배신자’라는 낙서와 욕을 남겼다고 인정했다. 약혼남은 이후 피해자와 만났지만 집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두 남자가 다시 수사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약혼남은 “피해자를 죽였습니까?”,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까?”라는 거짓말 탐지기 질문에 거짓 반응을 보였다. 형사들은 수사 기록을 검토하던 중 과거 연인을 상대로 살인미수 범행을 저지른 약혼남의 전과에도 주목했다.
서류 검토 후 형사는 시신이 발견된 야산으로 직접 향했고, 험한 산길 탓에 차량 타이어가 손상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인근 공업사를 탐문한 끝에 사건 당일 흙투성이 차량의 찢어진 타이어를 수리한 기록을 찾아냈고, 차량 주인은 바로 약혼남이었다. 약혼남은 피해자 시신을 암매장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살인은 부인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찾아와 정신이 맑아지는 약이라며 가루를 술에 타 함께 마셨고, 자고 일어나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며 겁이 나 시신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사건에 투입됐는데, 약혼남이 “여자친구를 죽이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세뇌했을 가능성이 높아 자백을 받아내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았고, 그는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곽선영은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치열한 추적 끝에 범인을 찾아냈지만 살인에 대한 제대로 된 죗값을 받지 않고 가벼운 형량에 그친 현실이 씁쓸함을 남겼다.
하수나 기자/ 사진=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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