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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구교환의 20년의 기다림 끝에 꿈을 이뤘다. 고은정은 배종옥의 악몽에서 벗어나 자신의 강인함과 마주했다.
24일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최종회에선 동만(구교환 분)과 은아(고은정 분) 그리고 진만(박해준 분)의 새로운 도약이 그려졌다.
이날 은아는 동만에 아픔으로 남은 가족사를 전하곤 “살면서 한 번도 그때 얘기를 해본 적이 없어요. 의식적으로 차단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 전엔 엄마 얼굴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도 별 느낌 없었는데 한 번 터지고 나니까 그 얼굴을 봐줄 수가 없었어요. 내 모든 고통의 원흉, 그때 그 일, 그 일의 주범, 날 혼자 두고 나간 건 엄마니까”라며 속내를 터놨다.
이어 “상처 운운하는 거 약자의 언어 같아서 하기 싫은데 지금 내가 그러고 있다는 거. 무슨 문제만 생기면 난 그때 대차게 부러졌다, 그래서 현재 이 모양 이 꼴이다, 모든 상황을 그때랑 엮어요. 내가 잘 풀렸으면 그때 일을 지금까지 이렇게 붙들고 씨름을 할까? 안 풀리니 현재 상황에 대한 알리바이로 자꾸 과거를 끄집어내는 거 아닐까”라고 자조했다.
이에 동만이 “어떻게 그때 일을 안 끄집어낼 수 있어요. 자신한테 너무 엄격한 거 아니에요?”라며 편을 들자 은아는 “감독님은 그런 거 안 한다는 거”라며 웃었다.
그제야 동만은 “난 끄집어낼 과거가 없답니다. 안 믿기겠지만 저희 잘 살았답니다. 나름 화목한 가정이었어요. 대학교 2학년 때까진. 아버지 사업 망하면서 그 많던 재산 한 번에 날아가고 부모님 연달아 떠나시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망할 수 있는 거구나. 많은 사람들이 저희 집 망한 거 보면서 전복의 쾌감을 느꼈을 겁니다”라며 감춰온 가족사도 털어놨다.
앞서 톱배우 강식(성동일 분)과 데뷔작 계약을 체결한 동만은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의욕을 불태웠으나 정작 강식은 내년까지 스케줄이 차 있는 상황. “내 스케줄은 내 후년이야. 내년에 박진 감독이랑 촬영해야 돼”라는 강식의 선언에 동만은 “저희 시나리오 읽어보셨죠?”라고 냉큼 물었다. 이에 강식은 “안 읽었어. 내후년에 들어갈 거 왜 벌써 읽니, 아직 입금도 안 됐는데. 그리고 너, 다음엔 현장 절대 오지 마. 너 감정 깨져”라며 동만을 밀어내면서도 깊은 고민 끝에 박 감독의 작품을 미루고 동만의 작품을 촬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은아는 정희(배종옥 분)의 양딸 미란(한선화 분)과 속 깊은 대화도 나눴다. 미란이 먼저 “나는 오정희가 하이힐 벗을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연기할 때 빼고. 일단 또각또각 소리로 공기를 바꿔놔. 반드시 이기겠다는 포스를 풍기면서. 그래서 아무도 못 이겨. 존경해, 그런 점. 내가 늙으면 오정희는 끝까지 책임질 거야”라고 말한 것이 발단.
미란은 또 “멋진 건 알겠는데 근사한 건 어떤 걸까. 오정희가 자기 친딸보고 근사하대”라며 정희의 발언을 옮겼고, 이에 은아는 동요했다. 이어 은아가 “저예요, 변시온. 미안해요. 미리 말 못해서”라고 눈물로 고백하자 미란은 크게 놀라면서도 그런 은아를 품에 안고 다독여줬다.
감독으로서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은 은아와 정희의 존재가 더 이상 자신을 해칠 수 없음을 깨달은 은아, 딸 영실을 찾을 수 있게 된 진만까지, ‘모자무싸’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12회 짧은 항해를 마쳤다.



이혜미 기자 / 사진 = ‘모자무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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