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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구교환, 고윤정 찜했다 “내 거”… 꿈 짓밟혀도 꿋꿋 (‘모자무싸’)[종합]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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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모자무싸’ 구교환이 고윤정을 ‘찜’했다.

18일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첫 회에선 20년째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지 못한 동만(구교환 분)에 현실을 일깨워주는 은아(고윤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만은 20년차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관리비를 내지 못해 독촉을 받는 중. 이날 8인회 모임에 참석해 허겁지겁 배를 채운 동만은 근황을 묻는 영수(전배수 분)에 “무지 바빠요. 형편없는 영화보고 여기저기 사이트 찾아다니며 신랄하게 씹어줘야지. 좋은 거보면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미쳐버려야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요”라고 말했다.

준환(심희섭 분)의 추천으로 월 40만 원을 받고 워치 테스트에 나섰던 동만은 “회사 갔는데 갑자기 직원이 오더니 착오가 있는 것 같대. 나는 조건이 안 됐대. 자기는 40대 무직남이 필요했고, 40대 무직남이 올 줄 알았대. 내가 직업란에 영화감독이라고 썼거든. 그때부터 가슴이 뛰는데 나는 내가 무직이란 말에 그렇게 가슴이 뛸 줄 몰랐다. 무직이란 말만 나오면 그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준환에게 “넌 나한테 격한 수치를 줬어. 날 40대 무직남이라고 소개시켜준 게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냐?”라고 쏘아붙였다.

그런 동만을 떨떠름하게 바라보던 경세(오정세 분)는 “넌 어떻게 매번 처음 말하는 것처럼 말하냐. 내가 이거 고대로 들은 게 대여섯 번은 된다. 도대체 몇 번을 더 들어야 되냐? 말하는 거 까먹고 또 하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 그냥 하는 건지”라고 일갈했으나 동만은 “재밌잖아! 형은 또 했던 얘기 또 안 해?”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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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화사 최필름의 기획PD인 은아와 퇴근길에서 마주친 동만은 자신의 옷에 남은 구멍에 주목하는 은아에 “이거 총 맞은 자국이에요. 제가 맞은 건 아니고요. 2차 세계대전 때 러시아 군인이 입었던 건데 여기 맞았으면 죽었겠죠?”라고 넌지시 말했다. 이어 “베를린 영화제 갔을 때 벼룩시장에서 산 건데 너무 무거워서 10분만 입고 있어도 어깨가 쳐져요. 그래도 역사의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의 옷을 입으면 나도 역사의 정중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동만은 “정 말할 상대가 없으면 옥상에 올라가서 내 이름이라도 크게 불러요. 내 목소리가 들리는 데까지 내 거. 저 나무도 내 거. 강도 내 거. 나를 전파시키는 거예요. 내 목소리가 다 닿으면 더 이상 나랑 상관없는 건 아니게 되는 그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은아가 “들었는데. ‘동만아’ 부르는 소리”라고 고백하자 동만은 홀린 듯 그녀를 만지고 “내 거”라고 말했다. 뒤늦게 농담이었다며 사과하는 동만에 은아는 시나리오를 보여 달라고 했다.

한편 동만의 시나리오를 본 은아는 최필름 대표 동현(최원영 분)이 함께한 자리에서 “등장인물들이 제대로 싸우지 않던데요? 적도 티미하고 주인공도 티미하고. 결정적으로 주인공한테 파워가 없던데요? 사람들은 파워에 굶주려 있어요. 거침없이 뚫고 나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같이 터지고 싶은데 여기 주인공은 전혀. 그게 왜 안 됐을까 쓴 사람 본인한테 그런 게 없으니까”라고 냉정하게 평했다.

동현은 아예 수위를 높여 “네가 왜 안 되는 거 같니? 20년 했잖아. 그런데 왜 안 돼?”라고 대놓고 물었다. 뿐만 아니라 “아무도 너한테 말 안 해줘서 내가 총대 메고 말할게. 넌 어쩌다 저쩌다 20년이 흐른 거잖아. 하는 거라곤 똥 싸고 밥 먹고, 똥 싸고 밥 먹고”라고 강하게 일갈했다.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한 동만은 난동을 부리면서도 “내가 왜 네 마음에 들어야해?”라고 받아치며 의지를 보였다.

이혜미 기자 / 사진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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