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최민준 기자] 에미상을 휩쓸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더 거대해진 야심과 깊어진 한국적 색채를 품고 시즌 2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은 단순한 후속작을 넘어, 한국계 혼혈인들의 정체성과 자본주의 속 인간성을 정조준하며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했다.
7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성난 사람들’ 시즌 2(이하 ‘성난 사람들2’) 화상 기자 간담회에는 이성진 감독과 배우 찰스 멜튼이 참석해 작품의 지향점과 촬영 비하인드를 상세히 밝혔다. ‘성난 사람들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시작으로, 두 커플과 한국인 억만장자 사이의 치열한 수싸움을 그린다.

▲ 시즌 1의 정신을 잇다…고립된 영혼들의 ‘그다음’ 이야기
이성진 감독은 이번 시즌이 “시즌 1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이어받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시즌 1이 서로 다른 처지의 두 남녀가 분노를 통해 연결되고, 마지막에 이르러 고립된 삶에서 함께 살아갈 누군가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면, 시즌 2는 그 ‘연결’ 이후의 삶에 집중한다.
이 감독은 “누군가를 찾았다고 해서 삶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날뛰고 사회적 체계가 중상층을 억압하는 상황에서, 그 소중한 관계를 유지하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즌 1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는 “라디오헤드의 2집처럼, 1집의 명성을 이어가면서도 더 진화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찰스 멜튼의 뿌리 찾기
이번 시즌의 중심축을 담당한 찰스 멜튼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국계 배우로서 이번 작품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그는 “이성진 감독님이 한국계 미국인, 특히 한국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의 이야기를 써주셔서 큰 감동과 영감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촬영하며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가 연기한 ‘오스틴’은 착하고 성실한 인물이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한국적 뿌리를 새로이 탐구해나가는 캐릭터다. 찰스 멜튼은 “오스틴은 타인의 이익을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던 인물이었으나, 그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간담회 말미에 “내 이름은 찰스 멜튼이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뭉클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 윤여정·송강호라는 ‘전설’과의 만남…”커리어 최고”
시즌 2의 백미는 단연 한국 영화의 전설 윤여정과 송강호의 합류다. 이성진 감독은 “대본을 쓰기 전부터 한국 상류층과 재벌들의 매혹적인 세계를 시즌 2에 담고 싶었다”며 “지구상 가장 위대한 배우들인 두 분을 캐스팅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다”고 밝혔다.
송강호가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으나 윤여정이 직접 연락해 “당신은 한국 최고의 배우니 할 수 있다”고 설득한 비화는 이미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감독은 “두 분이 아모레퍼시픽 빌딩에서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가 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였다”며 당시 현장을 방문한 봉준호 감독과의 유쾌한 농담을 회상하며 웃음을 지었다.
찰스 멜튼 역시 “역대 최고의 배우들과 마주 앉아 연기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송강호 배우님은 존재감 자체가 대단하면서도 너무나 겸손하셨고, 윤여정 배우님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셨다”고 경의를 표했다.

▲ 2026년 오늘, 자본주의 속 인간성을 묻다
이성진 감독은 이번 시즌에서 삶의 여러 단계를 네 커플의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오늘날 무언가를 쓸 때 자본주의나 계층 간 갈등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라며 사회적 압력 속에서 변화해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질 것임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의 영화적 예술을 서구의 문법과 결합해 한계 없는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성난 사람들2’는 오는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최민준 기자 / 사진= 넷플릭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