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진주영 기자] 가수 션이 15년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감동을 전했다.
지난 5일 채널 ‘션과 함께’에서는 “몰래 숨겨왔던 239억짜리 건물, 최초로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션은 “오늘 비밀을 하나 공개하겠다”라며, “용인에 건물을 하나 지었다. 15년 동안 정말 열심히 모았다. 서울에서 42km 거리인데 함께 뛰어가보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42km를 뛰어 도착한 그 건물은 세계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으로, 故박승일 대표와 함께 준비해 온 프로젝트였다. 션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병원이다. 오는 3월에 개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일 대표는 루게릭병 투병 중에도 요양병원 설립을 평생의 염원으로 삼아왔지만, 준공 3개월을 앞두고 소천해 완성된 모습을 보지 못했다. 션은 박 대표와 함께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10억이면 병원을 지을 수 있을 거라며 시작했지만, 예상 금액은 239억으로 23배나 초과됐다”라며 웃픈 비화를 전했다. 그럼에도 35만 명의 기부자들과 함께 꿈을 이뤄냈다.
션은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2014년부터 아이스버킷챌린지를 진행, 세 차례에 걸쳐 총 3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챌린지를 통해 루게릭병을 알게 된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며 더 큰 가치를 만들어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션은 “13년간 이 프로젝트에서 월급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고, 아내 정혜영과 함께 7억 원을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추운 영하 1도의 날씨 속에서 션은 하늘나라의 박 대표를 기리며 아이스버킷챌린지를 진행했다. “하늘나라에 있는 승일이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도전을 진행한 션. 이어 박승일 대표를 다음 주자로 지목하며 “하늘나라에서 꼭 도전해줘”라고 말한 뒤 울컥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션은 “박 대표가 병원의 완성을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 병원이 많은 루게릭병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의미를 되새겼다.
션과 故박승일 대표의 헌신과 35만 명의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만든 루게릭 요양병원은 이제 새로운 희망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진주영 기자 jjy@tvreport.co.kr / 사진= 채널 ‘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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