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혜은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촬영 이후 메소드 연기 후유증으로 정신과 약을 먹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관련 사연을 공개했다.
21일 오은영 TV를 통해 김혜은이 게스트로 나선 ‘오~ 잠깐만요’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대 성악과 전공으로 기상캐스터를 거쳐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혜은은 “임성한 작가가 신인들을 많이 등용하기로 유명한데 내게도 ‘아현동 마님’ 오디션 제의가 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작가님이 성악을 전공한 배우를 추린 거라고 하시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오디션 합격 후 광주 사투리를 쓰는 역이라고 해서 난 내가 잘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딴 식으로 하면 캐스팅 바꿔’라고 하시더라. 어학연습 하듯이 했는데 안 돼서 광주대학교 기숙사에 등록을 했다. 한 학기동안 등록금을 내고 기숙사 생활을 했다”면서 남모를 노력담을 전했다.
김혜은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서도 “매니저가 영화사에 내 프로필을 냈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 당시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가 흐트러진 이미지가 안 나오고 생활도 반듯하다며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하기에 그때부터 술 담배를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술 담배를 하다 보니 사람이 또 거기로 가더라. 1년 넘게 타락했다. 배우는 눈빛에서 영혼과 숨소리가 느껴져야 하는데 난 그러지 못했다. ‘넌 눈이 정 사장이 아니야’란 소리도 들었다”며 “결국 내가 그 삶을 조금이라도 알아야겠다 싶어서 관련 업계에 계시는 분과 동거를 했다”라고 고백,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제 예전의 바른 나는 없었던 거다. 분장까지 한 모습을 보며 스스로 놀랐다. ‘내게도 이런 느낌이 있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완전히 몰입이 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영화가 성공을 하고 호평도 받으면서 ‘배우라는 게 이렇게 되는 거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문제는 메소드 연기 이후의 후유증. ‘범죄와의 전쟁’ 촬영 종료 후에도 1년 넘게 후폭풍을 겪었다는 김혜은은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2, 3개월 정도 우울해 하다가 최민식 선배에게 얘기를 하니 최민식이 내 상황을 알아채고 누군가를 만나서 빨리 빠져나오라고 했다. 그래서 정신과 상담을 받고 6개월간 약을 먹었다”며 고생담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TV 유튜브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