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리 기자] 배우 할리 베리가 할리우드 업계의 어두운 면을 끄집어낸 매튜 본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할리 베리가 감독 매튜 본이 ‘엑스맨3’를 관둔 이유를 재점화했다고 보도했다. 할리 베리는 2000년 오리지널 엑스맨 영화에서 ‘스톰’을 처음 연기했으며, 이후 후속작에도 참여했다.
메튜 본 감독은 지난해 10월 뉴욕 코믹콘에서 ‘엑스맨3’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 이유로는 영화사 폭스 경영진이 할리 베리를 영화에 출연시키기 위해 대본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경영진이 배리의 캐릭터인 ‘스톰’을 중심으로 확장된 가상의 대본을 제작해 스톰의 분량이 많아 보이도록 속임수를 썼다고 말했다. 그가 가상 대본을 확인했을 당시 정체를 묻자, 폭스 경영진들은 “할리 베리 대본이다. 그녀가 서명하면 우리는 대본을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튜 본 감독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폭스의 태도 때문에 ‘엑스맨3’를 결국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여배우에게 그런 태도로 임할 거면 저는 여기서 나간다”라고 말하며 그 시점에서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엑스맨3’을 그만둔 주된 이유는 실화다. 할리우드는 정말 정치적이고 이상하다”라고 전했다. 메튜 본 감독의 폭로는 할리우드의 어두운 면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엑스맨3’의 감독은 브렛 래트너로 교체됐으며, 베리는 휴 잭맨, 이안 맥켈런, 패트릭 스튜어트, 팜케 얀센 등과 함께 ‘엑스맨3’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지난 5일(현지 시간), 할리 베리는 자신의 개인 계정에 속임수의 진실을 알려준 메튜 본에게 놀라움과 감사를 표했다. 그는 “사람들은 당신 뒤에서 일어난 그늘진 일들을 전혀 모른다. 어둠을 밝혀줘서 고마워요 매튜 본”이라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할리 베리의 공개적 지지는 할리우드에서 더 많은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영화 제작의 기만적 관행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다른 많은 업계 관계자의 입장을 반영, 대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편, ‘엑스맨3’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4억 6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 / 사진= 영화 ‘엑스맨 – 최후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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