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배우 강경준이 상간남 위자료 청구 소송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불륜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급한 소송 마무리와 상반되는 발언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열린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김미호 판사) 심리로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강경준은 인낙 결정을 하며 소송을 종결시켰다.
강경준은 지난 12월 유부녀 B씨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5000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당시 강경준 소속사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강경준과 B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가 공개된 뒤에는 “전속계약이 만료됐다”라며 그를 ‘손절’했다. 이후 강경준은 자신의 채널을 폐쇄하며 잠적에 들어갔다.
그간 불륜설에 대해 침묵을 지켰던 강경준은 이번 청구 소송에서 인낙 결정을 내리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청구인낙이란 피고가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며, 강경준이 사실상 불륜을 인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송이 끝난 후 강경준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저의 말 한마디 혹은 행동이 상대방 당사자 분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상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강경준은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소송관계인 주장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이며, 모든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는 그는 “오해와 비난 또한 제 부덕함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라 생각했고, 그 사실을 감내하는 것이 제 몫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해를 풀기 위해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시, 당사자가 받을 마음의 상처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 생각했다는 강경준은 “해명을 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법적인 절차로 다투지 않고, 상대방 당사자분의 청구에 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강경준의 변호인은 스타뉴스를 통해 “강경준이 (시시비비가) 다뤄지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줬다”라며 불륜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법적 다툼으로 가면 금액(위자료) 등도 달라진다. 금전적인 부분을 들어준다는 취지로 청구 인낙을 했다. 원고 측의 주장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불륜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런 강경준의 발언은 다소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다른 것도 아닌 ‘불륜’이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계에서 ‘사랑꾼 남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던 강경준에게는 큰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연예계 생활이 끝장날 수도 있는 만큼, 억울한 점이 있이 있다면 법정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는 ‘당사자가 받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한다며, 청구인낙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가족들이다. 강경준의 아내 장신영은 현역 배우이며, 두 아들은 S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얼굴을 공개한 바 있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려진 가족들이 입을 피해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
특히나 배우 지망생인 첫째 아들은 강경준의 논란으로 인해 빛바랜 데뷔를 하게 됐다. 앞서 그의 첫째아들 A씨는 KBS2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고려 거란 전쟁’ 촬영장에 방문한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내며 훈훈한 부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강경준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후 ‘고려 거란 전쟁’ 측은 A씨의 분량을 최소화시켜 방송에 내보냈다. 실제로 방송에 나온 A씨의 모습은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짤막한 분량이었다.
강경준의 불륜 소송으로 인해 가족들은 그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경준은 이 때문에 서둘러 소송을 종결지었다는 입장이지만, 정말 무고했다면 법적 다툼을 벌여서라도 혐의를 벗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장신영은 강경준을 용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두 사람이 함께 출연했던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영상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다만 아이들이 출연했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영상을 모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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