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태엽 부부’ 남편이 위독한 장인어른을 찾아뵙지 않았다고 밝혔다.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 소유진, 김응수, 문세윤, 박지민이 등장했다.
이날 과거에 시간이 멈춰버린 태엽부부가 손을 잡고 등장했다. 신청인은 남편으로, 욱하는 아내의 성격이 아이들에게 영향이 가서 신청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결혼 초기 아내가 부부싸움 후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자는 척하는 자신의 머리를 밟았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를 ‘폭군’이라고 표현했다. 아내는 남편에게는 물론 아이들도 군대식으로 명령하고 통제하고 있었다. 아내는 가계 경제 얘기가 나오자 “넌 네가 살림할 때 모았냐”라고 반박했다. 아내는 “2년 전에 남편이 큰 사고를 쳤다. 코인에 빠져서 의논 없이 3천만 원 대출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총 6,600만 원을 대출했고, 이 사건으로 아내가 살림을 맡게 됐다고.
태엽 부부의 아이들은 울면서 가슴을 치기도 하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내는 “엄마 자격 없다고 이미 남편에게 말했다. 결혼 안 했어야 했는데, 왜 아이를 낳았는지 모르겠다고. 물론 잘못됐고 고쳐야 하는데, 남편과 관계가 회복되지 않다 보니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오은영은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다. 미안하다. 이렇게밖에 말을 못하겠다. 이렇게 크면 절대 안 된다. 두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라며 육아는 부모가 함께하는 거라고 밝혔다. 문세윤과 소유진은 아빠를 때리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상태를 걱정했고, 박지민은 “둘째는 말을 거의 잘 못하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라고 했다.
아내는 힘겹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냈고, 오은영은 자신의 편이 없고 만만하게 보이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내의 상태를 짚었다. 아내의 마음속엔 억울함이 있다고. 검사 결과 아내는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편으로 나왔다.
그런 가운데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위독하신 아버지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에게 “아버지 상태 안 좋은데 뵈러 갈 거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남편은 “너는 봬. 나는 그렇게 친분이 있고 그런 게 아니라”라고 답했다. 아내가 “장인어른이랑 친분이 어디 있냐. 적어도 ‘한번 같이 가자’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하자 남편은 “내가 그렇게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서운할 게 뭐 있냐고. 난 애써 살갑게 인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은 “어머”라고 충격을 받았고, 박지민은 “가족인데. 너무 섭섭한데”라고 했다. 소유진은 “아버님이잖아”라고 말하기도.
남편은 “네 아빠”라고 했고, 아내는 “또 너라고 한다”라고 분노했다. 남편은 “나한테 그걸 왜 강요하냐”라며 “안 해도 되고 나중에 인사드려도 되고. 돌아가시면 인사드려도 되고”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남편은 “거기 가서 인사하고 체면치레 안 한다고”라고 했고, 아내는 “그런 마음이면 안 가도 된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끝까지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말아라. 적당히 해라. 나 좀 살자”라고 말했다. 박지민은 “이제 이해가 좀 (된다)”라고 했고, 소유진은 “너무 속상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내는 “속상하다고 말을 하는 거잖아. 그냥 듣고 안아주면 안 돼?”라고 속상해했지만, 남편은 “이런 상황에서 안아달란 말이 어떻게 나오냐”라며 계속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에게 관심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기대지도 못하고, 대화가 되는 것도 아니라 너무 외로웠다고.
녹화 직전 아내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남편은 “촬영 날에 맞춰 가려고 했는데, 돌아가셨다”라며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유진은 “보면서도 제가 다 서운하다. 장인어른을 ‘네 아빠’라고 하고”라고 말했다. 김응수는 “장인어른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데 아내는 날 무시한다고 생각했을 거다”라고 했고, 오은영도 “만사를 제쳐놓고 가야 한다고 얘기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남편은 장례식 도중 집에 간다고 했다고. 박지민은 “내 일생에 가장 슬픈 순간인데 당연히 서운하죠”라고 말하기도. 남편은 “아내가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시끄럽게 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해명했지만, 오은영은 “저는 동의할 수 없다. 진짜 잘못한 거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남편은 “제가 생각한 도리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도리와 다른 것 같다”라며 “저희 아버지가 가정이 있는데 어머니와 만나서 절 사생아로 낳았다”라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남편은 “버림받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상주를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제 딴에는 (장인어른에게) 최선을 다한 거다”라고 밝혔다. 오은영은 부모와 자식 간의 깊은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남편에 대해 “(가족에 대한) 개념도 없는 것 같다. 환자 부축은 고용된 사람에게라도 시키면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이 뿌리깊은 아픔을 직면하고 상담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결혼지옥’
댓글2
그냥 남편은 호로세끼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