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SBS 장수 예능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가 방송 26년 만에 휴지기를 갖는다.
지난 3월 SBS 측은 “‘세상에 이런 일이’가 올해 방송 26주년에 맞춰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5월부터 잠시 휴지기를 갖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종영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초 SBS 내부에서는 “프로그램이 오래된 느낌을 주고 경쟁력이 없다”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설이 돈 바 있다.
이에 시사교양본부 소속 PD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폐지를 반대했다. 시사교양본부 PD들은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라며 “구성원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 없이 결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6년간 ‘세상에 이런 일이’를 사랑해온 시청자들 역시 목소리를 높여 방송 폐지를 반대했다. 결국 ‘세상에 이런 일이’ 측은 ‘폐지’가 아닌 ‘휴지기’를 갖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KBS도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한차례 폐지했다가 3년 반 만에 부활시켰다. 지난 2020년 KBS는 달라진 방송 환경, 트렌드 변화, 공개 코미디의 한계 등의 이유를 들며 휴식기를 가졌다. 당시 많은 개그맨들이 이를 ‘폐지’라고 받아들이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이후 2023년 11월 12일 ‘개그콘서트’가 3년 반 만에 부활했다. 방영 초기에는 부진한 시청률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데프콘 어때요’ 코너 등이 히트를 치며 화제성을 끌어올려 부활에 성공했다.
한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취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998년 5월 첫방송 이후 26년간 SBS를 지켜온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세상에 이런 일이’ 휴지기를 알린 SBS는 “올림픽 이후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세상에 이런 일이’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폐막하는 8월 11일 이후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SBS ‘세상에 이런 일이’, KBS2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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