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성훈 기자] 작품 속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위해 남자 배우들이 파격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고 있다.
23일 배우 안보현은 SBS 새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캐릭터 연기를 위해 “탕후루처럼 (머리를) 딱딱하게 고정시켰다”라고 밝혔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안보현 분)가 강력한 팀 형사가 되어 ‘돈에는 돈, 빽에는 빽’ 수사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안보현은 재벌 3세로 노는 데 목숨을 건 금수저지만 사건을 해결하면서 뿌듯한 감정을 느끼고 경찰이 되어간다.
안보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진이수는 뒤로 머리카락을 넘겼다며 일반인이 하기에는 특이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촬영을 위해 머리카락을 고정시킬 때마다 헤어스프레이 반 통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촬영하면서 거의 두피를 포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벌X형사’는 오는 26일 첫 방송한다.
지난해 배우 황정민 그리고 안재홍도 ‘탈모’ 헤어스타일로 파격 시도를 하며 열연을 펼쳤다.
황정민은 12·12 군사 반란을 배경으로 한 ‘서울의 봄’에서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 소장 역을 연기했다. 특히 그는 극 중 탈모 분장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황정민은 지난해 11월 ‘서울의 봄’ 기자간담회에서 “특수 분장만 4시간이 소요됐다”라며 “콜타임이 오전 7시면, 오전 3시에 일어나야 했다”라고 얘기했다.
황정민은 비주얼 변신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서울의 봄’ 같이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좋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더한 분장도 할 수 있다. 내가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서울의 봄’은 23일 기준 129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순항 중이다.
안재홍 역시 탈모 연기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8월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에 출연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 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안재홍은 김모미의 회사 동료이자 인터넷 방송 시청이 유일한 낙인 주오남 역을 연기했다.
주오남은 뿌연 안경, 숱이 거의 없는 머리카락이 특징인 인물이다. 안재홍은 탈모 분장에 대해 실제로 자신의 머리는 뽑지 않았다며 촬영 때마다 2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을 거쳤다고 밝혔다.
여기에 안재홍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위해 10kg까지 증량했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마스크걸’이 그의 은퇴작이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열연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우 김의성은 안재홍 연기에 관해 “드럽고 좋더라”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드라마 ‘재벌X형사’, ‘마스크걸’, 영화 ‘서울의 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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