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재 기자]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가 생전 인터뷰에서 연예인 생활을 하며 ‘상품 취급’을 당했다고 말했다.
故 설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 설리’가 13일 공개됐다. ‘페르소나: 설리’는 최진리(설리) 주연의 단편 극영화 ‘4: 클린 아일랜드’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 총 2편으로 구성됐다.
영화에서 설리는 25세 시절 다양한 일상에 대한 고민과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번 인터뷰의 포맷 필름은 설리의 유작 앨범인 ‘고블린(Goblin)’의 수록곡 중 ‘도로시(Dorothy)’를 모티브로 했다.
설리는 아이돌 산업과 아이돌의 권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이돌도 노동자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설리는 격한 공감을 표하며 자신이 연예인으로서 상품화됐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연예인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거 같다고 말한 설리는 “처음 업계에 들어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너는 상품이고, 최상의, 최고의 상품으로서 존재해야 한다’였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상품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나를 상품처럼 대했다”라며 그들의 취향에 맞춰 행동해야 했던 현실에 대해 말했다.
이와 함께 설리는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거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고통 속에서도 자책 밖에 할 수 없던 현실을 언급했다.
설리는 “그냥 내 탓을 했던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스스로에게 아픔을 줄 때밖에 없다”라며 자신이 힘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설리의 진솔한 마음을 담은 인터뷰는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편, 설리는 2019년 10월 14일, 25살의 나이에 경기도 성남시 수성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리의 매니저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설리가 전날 6시 30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이 출동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재 기자 khj@tvreport.co.kr / 사진= 설리 소셜미디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