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박수홍 친부모가 장남의 횡령 혐의를 부인하며 박수홍이 아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후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에서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한 공판이 진행됐다.
박수홍의 친형 박 씨와 그의 아내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 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을 운영하며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해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형 부부 측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으며 변호사 선임 명목의 횡령만 인정한 상태다.
이번 공판에는 박수홍 친부모가 증인으로 나섰다. 이에 이들 가족의 재회가 점쳐졌지만, 박수홍이 이번 공판에 불참하며 만남은 불발됐다.
공판에 앞서 박수홍의 모친은 취재진을 향해 “박수홍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큰아들이 가식으로 산다고 한다.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부친 역시 “(박수홍이) 전화번호도 바꾸고 해서 이야기도 못하고 있다. 이사까지 가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라며 박수홍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언 전 자리에서 일어난 부친은 “우리가 박수홍을 32년 동안 케어했는데 노종언 변호사(박수홍 측 법률 대리인)가 우리를 빨대 취급한다. 우리가 무슨 흡혈귀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라엘과는 관련이 없으며, 메디아붐에서 감사로 근무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통장과 세무관리를 정리했다는 그는 박수홍에게도 관리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증언했다.
박수홍 부친은 주기적으로 입금된 거액에 대해 박수홍의 비자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이 여자를 좋아한다. (여자와) 헤어지면 외제차를 사준다. 그래서 직접 현금으로 받아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검찰이 “친형이 시키면 통장에서 현금을 출금해 박수홍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냐”라고 질문하자, 부친은 “그렇다. 박수홍이 여자한테 차나 선물 사주는 것에 (돈을) 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박수홍에게 도끼로 위협을 가했다는 과거 보도와 관련해 부친은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서 문을 두들기다가 소화기로 내려쳤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수홍 변호사가 유튜브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것 때문에 미치겠다”라고 덧붙였다.
부친은 또 박수홍이 이번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김다예를 만나서 그렇다”라면서 “김다예가 큰형 재산이 탐나서 작당을 한 것 같다”라고도 밝다.
박수홍의 모친은 수년간 아들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고정 출연했다. 하지만 친형 부부의 소식이 알려진 뒤 ‘미운 우리 새끼’ 측은 박수홍과 어머니의 하차 소식과 함께 모자와 관련된 일부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부친은 검찰 조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그를 향한 폭언과 폭행을 가했고, 박수홍이 실신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수홍의 친부모는 지난해 박수홍과 김다예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앞선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7차 공판에 참석한 막냇동생은 다른 가족과 달리 “(큰형에게) 동생들은 이용대상이었다”라며 박수홍의 편을 들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