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레깅스만 입고 다니며 친구와 가족에게 ‘안구 테러범’으로 고소당한 피고가 ‘지옥법정’에 섰다.
2일 방송된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선 레깅스만 입는 안구 테러범(?) 피고와 14년 지기와 친동생 원고가 등장해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이날 피고가 등장한 가운데 법정은 떠들썩해졌다. 피고는 핑크색 레깅스핏을 뽐내며 등장한 것. 변호인들은 “재판장에 이렇게 옷을 입고와도 되느냐”라며 놀라워했다. 레깅스를 좋아하는 피고는 “레깅스는 하나의 생명이다. 제 2의 인생이다”라고 레깅스 사랑을 드러냈다.
피고는 “고소당할지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고 원고 측은 청구 원인에 대해 “365일 24시간 레깅스만 입고 생활하며 주변 사람들의 안구 건강을 해치고 있다. 사건의 원고는 이 두 사람이 다가 아니다”라며 가족과 직장 동료가 함께 하는 집단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원고 측은 피고가 레깅스를 입고 거리나 마트 등을 다닐 때 “자기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지 않나”라며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피고는 “아예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저렇게 시선이 안 좋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고측 변호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불편함도 인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피고 측은 피고가 레깅스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며 “원래 앓고 있던 피부습진과 치질이 있었는데 레깅스를 입고 완치됐다. 운동할 때만 입었는데 좋아지면서 일상에서도 입게 됐다”라고 주장했고 원고 측은 “말도 안 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피고 측은 피고가 레깅스를 입고 전과 후가 달라졌다며 14년지기 친구를 증인으로 불렀다. 14년지기 친구는 레깅스를 입기 전에는 체격이 왜소하고 소심하고 의기소침한 친구였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붙고 그런 모습을 보인다. 운동을 시작하고 자신감이 붙고 언제부턴가 레깅스를 입더니 그때부터 자신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피고에게 레깅스란 존재가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친구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갑옷처럼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고 측은 “증인의 친남동생이 피고와 같이 레깅스를 입고 다닌다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했고 증인은 “안 된다. 집에서 쫓아낼 것 같다”라고 대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증인은 피고가 레깅스 입는 것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며 “저나 친구, 가족은 피고가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레깅스를 입고 처음 본 사람들이 선입견을 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피고가 사회와 원만히 타협했으면 하는 친구로서의 작은 바람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365일 튀어야 사는 안구테러범에 대한 판결은 원고가 패소, 레깅스 PT지옥행에 처해졌다. 이어 판사는 원고가 지옥처벌을 받고 나면 하루만이라도 동생이 원하는 옷을 입고 예전처럼 시간을 보내기를 제안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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