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해인 기자]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먹고사는 일의 절박함이 기괴한 상상력과 만나 가장 지독하고 독창적인 호러 시리즈로 탄생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이상한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을 중심으로 청년 혁준(이재욱 분)이 악몽 같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생계형 밥벌이 호러물이다.
청년 세대에게 친숙한 아르바이트라는 현실적 소재에 도시전설과 나폴리탄 괴담스러운 서스펜스를 접목한 이 작품은 공포와 유머를 교차시키며 색다른 장르적 쾌감을 선보였다. 스크린과 OTT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매력을 뽐내온 제작진과 배우들이 완성한 ‘꿀알바’의 핵심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장르 영화계의 독보적인 크리에이터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날카로운 세계관이다.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와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각본으로 호평받은 김다민 감독은 첫 장편 시리즈 연출을 맡아 통통 튀면서도 기이한 분위기를 섬세하게 조율해냈다. 여기에 ‘D.P.’와 ‘약한영웅’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탁월한 감각을 입증한 한준희 기획총괄이 제작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먹고사는 것보다 무서운 게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 ‘꿀알바’는 누구나 한 번쯤 거쳐갔을 밥벌이의 고단함을 미스터리 호러로 재해석한다. 무서우면서도 웃기는 경쾌한 톤 속에 청년 현실을 향한 뼈 있는 통찰을 놓치지 않으며 장르적 재미를 입체적으로 구축했다. 한준희 기획총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거기서 얻는 소득으로 살아간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누구나 익숙하게 볼 수 있고, 쉽게 따라가며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꿀알바’의 매력을 어필했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펼치는 캐릭터 플레이다. 이재욱은 생계를 위해 초고액 알바에 뛰어든 청년 혁준 역을 맡아,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생존 사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는 “혁준이를 너무 용감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떤 표정을 짓고, 얼마나 망설이고, 언제 도망가고 싶어 할지 많이 고민했다”라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매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던 고민시는 거미인력의 비밀을 쥐고 혁준의 주변을 맴도는 정체불명의 인물 연주로 분해 극 전체에 묘한 서스펜스를 부여한다. 고민시는 “나이도, 정체도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것이 연주의 매력”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민하는 귀신보다 가난을 더 두려워하는 당돌한 혁준의 동생 지윤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남매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극에 온기를 더한다.
여기에 수상한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을 운영하는 사장 역의 이희준은 묵직한 존재감과 여유로운 아우라로 알바생들을 기이한 현장으로 이끌며 미스터리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았다.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기묘한 공포의 무대로 활용한 연출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다민 감독은 편의점에는 파란색, 영화관에는 빨간색 등 각 에피소드 속 일터마다 명확한 키 컬러를 부여하고 조명과 미술을 차별화했다. 이런 섬세한 연출을 통해 알바 장소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세계를 펼쳐 보였다. 이렇듯 공간마다 차별화된 톤 앤 매너를 적용해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에피소드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독특한 알바 현장과 특별출연 배우들이 선사하는 통통 튀는 재미다. 매회 겹치지 않는 콘셉트와 신선한 전개를 위해 각 일터의 분위기에 맞춘 인물들이 대거 투입된다. 만화적 톤부터 지극히 생활감 넘치는 인물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지닌 특별출연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짧은 분량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배우들의 신스틸러 활약은 매 에피소드에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익숙함과 이상함이 교차하는 위험천만한 일터에서 일어나는 예상 밖의 사건들은 시청자들에게 매 순간 짜릿한 도파민을 전달한다. 김다민 감독은 “익숙함을 비틀고 과장해서, 매 회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이상한 알바를 만드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꿀알바’는 김다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의 날카로운 시선, 이재욱·고민시·김민하·이희준 등 믿고 보는 배우진의 강렬한 앙상블, 그리고 공간을 비트는 미학적 프로덕션이 어우러져 전에 없던 장르적 쾌감을 전한다. 익숙한 일터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예상치 못한 세계관으로 이목을 끈 이 작품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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