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최근 연예계에는 촬영을 모두 마치고도 시청자를 만나지 못하는 드라마들이 늘고 있다. 출연진을 둘러싼 논란이 터지면서 완성작이 줄줄이 창고에 갇혔다.

가장 최근 제동이 걸린 작품은 SBS ‘승산 있습니다’다. SBS는 지난 19일 “작품의 편성을 조정한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제훈과 하영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2월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방송을 불과 넉 달 앞두고 악재를 맞았다. 지난 8월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를 향한 질타가 이어진 것. 그는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여론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았다. 자연스레 여파는 차기작으로 번졌다. 그는 합류가 예정됐던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시즌2·3에서 하차했다. 특히 촬영까지 마친 ‘승산 있습니다’도 결국 편성 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 이제훈은 또 한 편의 주연작도 묶여 있다. 바로 tvN ‘두 번째 시그널’이다. 2016년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지난해 8월 촬영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주연 조진웅의 고교 시절 범죄 전력이 알려졌고, 그는 곧바로 연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작품은 tvN 개국 20주년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올해 여름 방송은 무산됐고, 그 자리는 다른 작품으로 채워졌다. 또한 최근 11월 편성설이 흘러나왔지만 tvN은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기대감이 커질 때마다 번번이 미뤄지는 편성에 시청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디즈니+ ‘넉오프’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해당 작품은 1997년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평범한 회사원이 짝퉁 시장의 제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배우 김수현을 비롯해 조보아, 유재명 등이 출연했다. 약 600억 원이 투입된 이 대작은 지난해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주연 김수현이 같은 해 5월 고(故)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개가 보류됐다. 시즌2 촬영도 도중에 멈췄다. 다만 의혹을 제기한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의 자료가 조작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채널 대표 김세의는 지난 5월 구속됐으며, 김수현도 지난달 약 1년 6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서며 활동을 재개했다. 디즈니+는 아직 공개 계획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 변화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넉오프’가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 작품 모두 완성본이 남아 있는 만큼 공개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논란의 무게와 방송사의 판단이 저마다 달라, 이들이 언제 시청자 곁으로 돌아올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나래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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