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tv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이 압도적인 몰입감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1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6.7%를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도 최고 6.5%까지 치솟으며 케이블과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의 핵심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주연 임시완의 연기톤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 가운데서도 흥행 청신호를 켠 셈이다.


▲ 살인 용의자 재벌 3세 곁으로…설인아 남장 잠입 작전
1회는 태강그룹 차기 후계자 윤이준(임시완)이 살인 용의자로 몰리면서 시작됐다. 그의 비서 한은영(정유민)이 사무실 캐비닛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윤이준이었던 것. 사건을 맡은 형사 강재희(설인아)는 윗선의 압박으로 수사가 급히 마무리되자 사건 은폐를 의심하며 분노했다. 평소 남자로 오해받던 외모를 무기 삼은 그는 윤이준의 ‘무술 실력자’ 수행비서 채용 공고에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이점을 앞세워 지원했다.
면접장에서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두 사람의 팽팽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면접 도중 윤이준을 엎어치는 소동을 벌였지만, 주차장 습격 사건에서 몸을 던져 그를 구해내며 극적으로 합격했다. 그러나 첫 출근 날 윤이준은 강재희의 몰래카메라 안경을 벗겨내며 “너, 딱 걸렸다”고 말했다. 잠입 첫날부터 정체가 들통날 위기에 놓인 소름 엔딩이었다. 윤이준이 언제부터 강재희의 정체를 눈치챘는지도 궁금증으로 남았다. 캐릭터 소개에 무게를 둔 첫 회답게 까칠한 윤이준과 정의감 넘치는 강재희의 개성이 선명하게 부각됐다.


▲ ‘다나까’ 말투에 액션까지…설인아·김정현 호연
남장 연기에 도전한 설인아는 헤어스타일부터 완벽하게 바꿨다. 늠름한 ‘다나까’ 말투와 보이스피싱범을 때려잡는 액션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억지로 남자를 흉내 내기보다 평소의 털털한 매력을 녹여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남장 설정이 주는 코믹함과 형사로서의 진지함 사이 균형도 안정적이었다. 윤이준의 절친이자 변호사 김시현 역의 김정현도 까칠한 윤이준의 언행을 능청스럽게 받아치며 티키타카 케미로 재미를 더했다. 그는 날 선 윤이준 곁에서 극의 긴장을 적절히 풀어주는 완충 역할도 해냈다. 서늘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배우들의 호흡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추리극에 리듬감을 불어넣었다. 성격도, 처지도 정반대인 두 주인공이 한 공간에서 부딪치며 만들어낼 긴장과 설렘에도 기대가 모인다.


▲ 높고 얇은 목소리에 갈린 반응…임시완 말투, 반전 일으킬까
다만 임시완의 연기톤은 호불호가 갈렸다. 그는 첫 회부터 속을 알 수 없는 윤이준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윤이준은 차를 내온 비서에게 “88도, 3분 10초. 안 마신다”고 까탈을 부렸다. 면접자들을 곤란하게 만든 뒤 “썩 재밌다”고 말하고, 강재희에게는 “사람 죽여봤냐”고 묻는 등 사이코패스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까탈스러운 대사마다 인물의 기묘한 결은 묻어났지만, 문제는 높고 얇은 목소리로 쏘아붙이는 앙칼진 말투였다. 살인 용의자의 섬뜩함에도,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감이 나왔다.
그럼에도 아직 첫 회인 데다 윤이준의 숨겨진 과거가 암시된 만큼 반전을 위한 설정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남는다. 강재희 역시 면접장에서 윤이준의 첫마디를 듣고 ‘말투는 왜 이러냐’고 속으로 되뇌며 그의 독특한 말투를 짚었다. 극 중 인물조차 의아해한 말투인 만큼 이후 전개에서 그 의미가 드러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회 예고편에서는 윤이준이 죽은 비서가 본 것을 폐기 처분했냐고 묻는 모습과 몰래 집을 둘러보던 강재희의 멱살을 잡고 “너 누구냐”라고 몰아붙이는 장면이 담겼다.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놓인 강재희와 윤이준의 숨 막히는 대치가 펼쳐질 2회는 20일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도 만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tvN ‘나의 유죄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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