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한수지 기자] 배우 유해진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제35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유해진이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해진은 애초 ‘암살자(들)’ 감독 및 배우들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야외 무대 인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부산 관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부일영화상 시상식도 불참했다.
이날 무대에는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가 대신 올랐다. 임 대표는 “유해진 배우가 촬영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해 대신 나왔다. 귀한 상을 주신 부일영화상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장항준 감독과 모든 스태프, 배우들 그리고 무엇보다 극장을 찾아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들께 가장 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와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달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데 이어 같은 달 23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개봉 직후 역사적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일부 내용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이 아니다”라며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완성한 극영화”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태는 출연 배우를 향한 직접적인 위협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4일부터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에도 협박성 발언이 잇따랐다.
이에 유해진의 소속사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인신공격, 사생활 침해, 신변 위협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유해진 소속사로부터 신변 보호 요청을 받고 스마트워치 지급, 112 시스템 등록, 자택 앞 순찰 강화 등 안전 조치를 가동했다.
한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상상력과 창작에는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창작자에 대한 위해 행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암살자(들)’ 개막작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영화제 측은 예정대로 상영 방침을 고수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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