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도둑맞았다…오싹한 설화 모티브로 넷플릭스 차트 집어삼킨 화제의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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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탄탄한 원작의 파급력을 업고 세상에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가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 작품은 루드비코 작가의 동명 인기 카카오웹툰을 드라마로 이식한 작품이다. 원작 ‘들쥐’는 연재 당시 독창적인 설정과 서늘한 서사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원작이 지닌 강력한 IP 파워에 힘입어 ‘들쥐’는 지난 28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부문 정상을 밟으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오싹한 전래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의 허점을 파고들며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존재에게 이름과 얼굴, 사회적 관계까지 모든 정체성을 도둑맞는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단숨에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무너지는 혼란 속에서 류준열, 설경구, 이규형의 압도적인 케미가 더해진 이 작품의 매력을 심층적으로 짚어봤다.

‘들쥐’는 친숙한 전래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실적인 공포를 조성했다. ‘손톱 먹은 들쥐’를 모티브 삼아 현대 사회의 단면을 서늘하게 투영해 낸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은둔 작가 문재(류준열 분)는 어느 날 휴대폰 지문 인식 실패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못 알아보는 낯선 반응을 마주하며 일생일대의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이름과 신분, 재산까지 통째로 빼앗긴 채 자신의 존재조차 증명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히 판타지에 그치지 않는다. 개인의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되고 1인 가구가 급증한 현대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질 법한 현실적인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김홍선 감독은 정보가 과도하게 개방된 사회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섬뜩한 일을 바탕으로 인물이 점차 고립되고 무너져 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매 에피소드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단서와 예측 불허의 반전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과연 진짜는 누구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신들린 배우들의 연기는 ‘들쥐’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각기 다른 목적을 품고 얽히고설키는 세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 앙상블은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필모그래피 사상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한 류준열은 인생을 도둑맞은 문재를 맡아 극의 중심을 팽팽하게 지탱한다. 모든 것을 잃은 이의 처절한 집념과 극심한 혼란을 눈빛과 호흡만으로 그려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감정을 어떨 땐 과하게, 어떨 땐 숨기면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상황 속 각 캐릭터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강약 조절을 했다”라고 작업과정을 돌아봤다.

설경구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칠고 저돌적인 사채업자 노자로 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노자는 돈을 찾는 과정에서 문재와 얽히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캐릭터다. 설경구는 야구방망이와 도끼 등의 사물을 활용한 날것 그대로의 액션을 선보이며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했다. ‘들쥐’의 실체를 쫓는 형사 순용 역은 이규형이 맡았다. 그는 캐릭터의 날카로운 결을 살리기 위해 10kg가량을 감량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며 작품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또한, 사건을 파헤칠수록 깊은 미궁에 빠지는 인물의 불안과 집요함을 섬세한 내면 연기를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해 냈다.
장르물의 대가들이 뭉쳤다는 점도 ‘들쥐’의 재미를 보장한다. 이 작품의 메가폰은 장르물에서 연출력을 입증해 온 김홍선 감독이 잡았다. 그는 드라마 ‘보이스’, ‘손 the guest’,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드라마 ‘모범가족’, ‘특수사건전담반 TEN’ 등 흡입력 높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이재곤 작가가 극본에 참여해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두 베테랑은 추격전, 미스터리, 액션, 드라마의 요소들을 담아내며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한 작품 안에서 맛볼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문재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카메라 워킹과 편집, 공간 디자인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심리적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음악과 캐릭터별 성격이 반영된 공간 등이 유기적으로 얽혀 추적 스릴러로서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김홍선 감독은 “내가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될지를 계속 생각하며 연출하고자 했다. 쫓기는 동시에 쫓아야 하는 사람의 심리를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라고 ‘들쥐’의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원작 웹툰의 탄탄한 뼈대 위에 베테랑 제작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들쥐’는 공개 초반 신선한 충격과 짜릿한 장르적 쾌감을 전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흐름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개와 함께 넷플릭스 차트를 평정한 ‘들쥐’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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