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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어둠의 상징 드라큘라가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수 세기 동안 영화, 드라마, 뮤지컬, 게임 등 대중문화로 함께했던 드라큘라가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온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1897년 출간 이후 단 한 번도 절판된 적 없는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레옹’, ‘제5원소’, ‘루시’ 등을 연출했던 거장 뤽 베송 감독은 이 원작을 색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했다.
대중에게 ‘드라큘라’는 어둡고 으스스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공포와 광기의 상징으로 소비되던 이 전설적인 고전은 뤽 베송 감독의 손을 거쳐 지금껏 본 적 없는 매혹적인 다크 판타지 로맨스로 다시 태어났다. ‘드라큘라: 러브 테일’에서 드라큘라는 저주받은 운명 속에서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오랜 시간 기다리는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뤽 베송 감독은 원작의 본질을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런 방향성을 갖고 신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영원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한 남자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스크린 위에 펼쳐 보였다. 괴물의 외피를 벗어던지고 오직 한 사람을 향한 400년의 그리움에 주목한 과감한 각색은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드라큘라: 러브 테일’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4,200만 달러(한화 약 582억 원) 돌파라는 놀라운 흥행 성적과 함께 신드롬을 일으켰다. 프랑스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 3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러시아와 이탈리아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미국에서도 2017년 이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폭발적인 저력을 과시했다. 국내 극장가를 공략할 준비를 마친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앞서 언급했듯 여태 본 적 없는 드라큘라를 내세웠다는 건 이번 작품의 최고 매력이다. ‘드라큘라: 러브 테일’의 드라큘라는 실크 원단과 반지를 사랑하는 치명적인 심미가이자 댄디한 귀족으로 등장한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뤽 베송 감독은 초능력적인 괴물의 이미지를 과감히 덜어내고,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수 세기를 방황하는 인간적인 고독과 그리움의 정서를 전면에 내세웠다.
원작과 달리 작품의 무대도 1989년 프랑스 파리로 바뀌었다. ‘드라큘라: 러브 테일’은 프랑스혁명 100주년과 만국박람회로 화려하게 물든 파리를 배경으로 시각적 쾌감과 애절한 감정을 동시에 자극한다. 프랑스의 유서 깊은 건축물도 만날 수 있다. 콩코르드 광장의 오텔 드 라 마린, 인터컨티넨탈 파리 르 그랑 등이 관객들을 매혹적인 19세기 말로 이끈다. 또한, 드라큘라의 성 역시 금빛과 구릿빛의 바로크 양식으로 설계돼 음산한 분위기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독보적인 연기파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파격 변신도 눈에 띈다. ‘도그맨’에 이어 뤽 베송 감독의 뮤즈로 거듭난 그는 수 시간의 특수 보철 분장과 고뇌 어린 목소리 연기를 통해 로맨틱하고 고독한 드라큘라를 완벽하게 체화했다. 뤽 베송 감독은 ‘드라큘라: 러브 테일’이 “드라큘라가 아니라 케일럽 랜드리 존스에 대한 매혹에서 시작됐다”라고 말하며 그에게 강한 신뢰를 보였다.
여기에 맞서는 뱀파이어 사냥꾼이자 사제 역은 크리스토프 왈츠가 맡았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번 받은 그는 신의 이름으로 드라큘라를 쫓으며 긴장감을 쌓아간다. 크리스토프 왈츠 역시 뤽 베송 감독처럼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연기에 확신을 갖고 이 작품에 합류했고, 두 배우는 신을 대리하는 자와 신에게 버림받은 자를 맡아 팽팽히 맞선다. 두 배우가 함께하는 건 한 장면뿐인데, 이들의 강렬한 대면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국제영화음악비평가협회(IFMCA) 음악상 후보 지명된 음악도 주요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이번 작품엔 ‘가위손’·’배트맨’의 음악을 담당했던 대니 앨프먼이 참여했다. 드라큘라 작업을 염원했다는 그는 주요 테마를 직접 작곡하며 작품에 감성을 극대화했다. 뤽 베송 감독은 편집 중 대니 앨프먼이 보내준 첫 장면의 테마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그는 첫 시도에 이미 영화의 톤과 색을 정확히 찾아냈다”라며 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뤽 베송의 감각과 감성이 돋보이는 ‘드라큘라: 러브 테일’은 새로운 관점에서 드라큘라를 탐구한 작품이다. 매혹적인 저주와 그리움의 연대기가 국내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라큘라: 러브 테일’은 오는 26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와이드 릴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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