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구할 수 있나…시청률 13.6% 주인공 등판→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대박 예고한 韓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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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대한민국 국민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보편적 주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JTBC가 새롭게 선보인 토일드라마 ‘아파트’는 바로 이를 소재로 파고든 ‘생활 밀착형 휴먼 드라마’다. 일찌감치 탄탄한 캐스팅과 신선한 소재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베일을 벗자마자 시청자들의 뇌세포를 제대로 자극하며 웰메이드 소동극의 탄생을 알렸다.

▲ ‘아파트’가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시청자 마음을 후벼파는 이유
드라마 ‘아파트’의 출발점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매달 청소용역비, 위탁관리비라는 이름으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관리비, 그리고 이름마저 생소한 ‘장기수선충당금(장충금)’. 드라마는 이 감시 없는 아파트 통장에 차곡차곡 쌓인 거액의 자금을 둘러싼 음모와 소동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주인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정작 감시하는 눈은 없던 아파트의 거대한 자금, 이를 접수하겠다는 엉뚱하고 대담한 목적으로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 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아시스파의 전직 보스 박해강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간다.
자신의 이익이나 조직의 대부를 구하기 위해 거액을 마련하려던 인물이, 아파트 내부의 더 거대한 비리를 맞닥뜨리고 주민들과 얽히며 본의 아니게 해결사로 거듭나는 과정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돈을 노리고 들어온 인물이 이웃의 돈을 지켜내고, 나아가 이웃까지 구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전개는 기존의 무거운 범죄 스릴러와는 궤를 달리하는 유쾌한 재미를 준다.

▲ 극의 몰입도 배가시킬 실력파 배우진 총출동, 완성도 끌어 올렸다
배우들의 앙상블 역시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이다. 전설적인 수완을 지닌 전직 보스 박해강으로 분한 지성은 냉혹함과 다정함,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해결사의 면모를 능숙하게 오가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박해강의 거대한 프로젝트 과정에서 가짜 결혼식 소동에 휘말리며 톡톡 튀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강하리 역의 하윤경은 잔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겉으로는 반듯하지만 내면에는 날 선 속내를 감춘 채 박해강과 팽팽한 대척점을 형성하는 이충원 역의 박병은, 범접할 수 없는 장악력으로 단지 내 주민들을 쥐락펴락하는 장숙진 역의 문소리의 연기 대결은 매 장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손지윤, 정승길, 김규원 등 연기파 조연 군단이 완성한 아파트 주민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 이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사실적이어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 전작 최고 시청률 13.6%→바통 터치 가능할까
대본과 연출의 완벽한 하모니도 돋보인다.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를 통해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을 보여주었던 김윤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인물들의 발을 현실에 단단히 붙여놓았다. “내 돈 지키다 이웃 구하는 이야기”라는 작가의 설명처럼, 황당해 보이는 소동 속에서도 현실적인 공감대를 놓치지 않는 필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난 조용원 감독의 메가폰이 더해져,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숨 막히는 긴장감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완성해냈다. 전작 ‘신입사원 강회장’의 흥행 기세를 이어받아 안방극장에 또 한 번 강력한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파트’는 단순한 범죄 오락물이나 소동극에 머무르지 않는다. 평소에는 철저히 남처럼 지내고 필요할 때만 이익을 위해 뭉치는 척 쿨하게 굴다가도,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는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주민들의 모습을 비춘다. 이를 통해 작품은 우리 시대에 단절되었던 이웃의 정과 새로운 형태의 ‘간헐적 가족’의 의미를 묵직하게 되묻는다.

나쁜 의도로 시작된 움직임이 결국 더 큰 비리를 때려잡는 통쾌한 소탕 작전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주말 밤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대리 만족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식탁 위에 무심히 던져두었던 관리비 고지서가 문득 다르게 보이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지성의 화려한 컴백과 탄탄한 서사로 무장한 JTBC 새 토일드라마 ‘아파트’는 오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토, 일 밤 10시 4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허장원 기자 / 사진= JTBC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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