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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연쇄살인마가 활동하던 지역 인근에서 촬영하고, 현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괴현상으로 제작진이 신부까지 초빙한 공포 영화가 화제다. 늦은 밤 고속도로를 달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마주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자유로 귀신’, ‘다부터널 귀신’ 등 도로를 배경으로 한 괴담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왔다. 국내에서도 익숙한 도시 괴담을 현대적인 호러로 재해석한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왔다. 지난 24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한 영화 ‘패신저’다.
영화 ‘패신저’는 외딴 고속도로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한 젊은 커플이 다시 길을 떠난 뒤 자신들의 밴에 탑승한 정체불명의 악령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초자연 로드 호러다. ‘제인 도’를 연출하며 스티븐 킹의 극찬을 받은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기존 귀신 영화와는 다른 ‘로드 호러’라는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 “절대 차를 멈추지 마라”…도로 전체가 공포가 된 로드 호러
‘패신저’가 기존 호러 영화와 가장 다른 점은 공포의 무대다.
폐병원이나 폐가처럼 한정된 공간이 아닌 누구나 매일 이용하는 고속도로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영화는 단순히 귀신이 나타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도로 자체가 살아 있는 공포처럼 기능하도록 설계했다.
운전자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막연한 불안도 적극 활용했다. 한밤중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길을 잃은 듯한 감각,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 어둠 속에서 마주치는 낯선 존재까지 현실적인 상황이 초자연적인 공포와 맞물리며 긴장감을 키운다.
여기에 영화는 독특한 ‘생존 규칙’까지 제시한다. 밤에는 운전하지 말 것, 절대 차를 멈추지 말 것, 차량에 남겨진 의문의 표식을 무시하지 말 것. 이 규칙들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이야기를 끌고 가는 핵심 장치로 작용하며 관객들에게 끝없는 압박감을 선사한다.
공포의 중심에 선 악령 ‘패신저’ 역시 기존 귀신과는 결이 다르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약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악령 ‘패신저’ 캐릭터를 완성했고, 배우 조셉 로페즈는 반복된 리허설과 코칭을 통해 기괴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들이 실제로 위압감을 느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 “신부까지 불렀다”…촬영장도, 실관람객도 놀란 이유
영화를 둘러싼 비하인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패신저’는 미국 워싱턴주의 실제 고속도로와 외딴 숲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촬영 장소가 미국의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 활동 지역과 가까웠다고 밝혔고, 촬영 기간 동안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 루 로벨은 “실제 도로에서 촬영하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 무엇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었다”고 회상했고, 공동 각본가 재커리 도노휴 역시 “촬영 내내 으스스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제작을 맡은 월터 하마다는 “현장에서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아 모두가 귀신이 씌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말했고,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도 “평범한 공포 영화 촬영이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결국 배우 제이컵 시피오는 “제작진에게 신부를 불러 촬영장을 축복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밝혀 영화 못지않은 비하인드를 전했다.
출연진 역시 눈길을 끈다. 활기찬 에너지로 극을 이끄는 제이컵 시피오와 애플TV+ ‘파운데이션’ 시즌3로 주목받은 루 로벨이 젊은 커플을 연기했고, 제8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멜리사 레오가 미스터리한 인물 다이앤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개봉 이후 실관람객들은 “단순히 놀래키는 영화가 아니라 끝없이 긴장하게 만든다”, “로드트립과 호러의 조합이 신선하다”, “패신저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최근 본 공포 영화 중 가장 독특했다” 등의 반응을 남기고 있다.

최근 ‘살목지’가 현실 밀착형 공포와 입소문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일상적인 운전과 고속도로를 공포의 공간으로 바꾼 ‘패신저’ 역시 차별화된 설정으로 호러 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름 극장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포 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패신저’가 올여름 극장가를 대표할 또 하나의 호러 영화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영화 ‘패신저’는 지금 오직 롯데시네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패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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