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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이 500만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에 애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무한성 편’은 0시 기준 현재 누적 관객 수 500만1954명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500만의 벽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한국에서 공개된 영화 중 ‘좀비딸(562만명) ‘F1 더 무비'(514만명)을 비롯해 세 번째다. 또, 국내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진 ‘스즈메의 문단속’이 보유한 558만명이란 수치를 넘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다수 나오는 상황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성’은 고토게 코요하루 작가가 2016년 내놓은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어 2019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2020년엔 첫 번째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이 개봉했다. ‘무한열차 편’은 이듬해 국내에서 개봉해 222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에선 역대 일본 영화 흥행 수익 1위(매출액 약 404억엔)에 올라 그야말로 전설이 됐다.
그렇다면 관객들이 ‘귀멸의 칼날’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니메이션은 인간을 먹는 괴물들인 ‘혈귀’를 물리치는 ‘귀살대’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는 혈귀에 의해 가족을 잃고 유일한 여동생인 네즈코가 혈귀로 변하자 그를 인간으로 되돌리고 혈귀를 섬멸하기 위해 귀살대에 합류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귀살대 대원들을 만나 수련을 하며 우정을 쌓고, 고난과 역경을 넘어 승리를 향해 달려간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은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의 여정에 마지막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추적하던 혈귀의 대장인 무잔을 드디어 마주한다. 하지만 햇빛에 노출되면 죽는 무잔은 귀살 대원들 모두를 자신의 소굴인 ‘무한성’에 가둬버린다. ‘무한성’은 무잔의 혈귀 능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끝없이 펼쳐진 일본식 가옥들이 즐비한 이곳에는 방대한 양의 혈귀들이 귀살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탄지로와 귀살대의 정예 요원 ‘주’들은 최종 보스 무잔과 최강 혈귀 ‘상현’을 무찌르기 위해 무한성에서 목숨을 건 혈투에 돌입한다.
애니메이션은 해당 이야기를 구연하기 위해 원작에서는 5~6컷 분량에 불과했던 등장인물들의 추락 장면을 약 5분에 달하는 시퀀스로 확장했다. 추락하는 배경으로 활용된 무한성은 압도적인 크기의 3D 렌더링 기술을 통해 제목 그대로 무한한 공간처럼 구현했다.
이 무한한 배경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인물들의 움직임은 OST가 삽입되는 것과 맞물려, 애니메이션 특유의 시간을 늘리는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극대화된 시청각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기술은 원작 만화에선 다소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한 것으로 현대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다.


또,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은 동일한 장소에서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동시에 전투를 벌여 편집만으로는 재미를 살리기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귀멸의 칼날’의 연출 방식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전투의 배경이나 시간 흐름, 여러 플롯의 교차 같은 요소들에 얽매이지 않고, 스크린에 필요한 것은 오직 귀살대와 혈귀 간의 격렬한 대결 그 자체임을 보여줬다. ‘무한성’이라는 외부의 개입이 없는 장소의 특성을 살려 전투 외의 부가적인 요소를 과감히 배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작품에 몰입도를 올리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흥행에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바로 액션이다. 각자가 가진 ‘호흡’을 사용해 혈귀를 무찌르는 귀살대는 특수한 장비 ‘일륜도’를 사용한다. 이러한 기술에 압도적인 작화와 디지털 연출이 더해지면서 높은 시각적 만족도를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검술을 넘어서 물, 불, 번개 등의 자연적 요소를 시각화한 이펙트와 결합하여, 매 프레임마다 극강의 미장센을 만들어낸다. 그 때문에 관객은 단순히 시각적 화려함을 넘어 격렬한 속도감과 몰입감이 극대화된 시청각적 쾌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액션 연출은 원작을 아는 팬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하는 관객까지 사로잡는 결정적인 흥행 동력이 되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은 애니메이션이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가질 수 있는 잠재력과 파급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대한민국 영화 시장에 거대한 애니메이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흥행세는 단순히 일회성 성공에 그치지 않고, 국내 극장가에 새로운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를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탄이 됐다. 과연 ‘귀멸의 칼날’이 휘두른 검의 힘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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