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족집게 기상학자 김해동 교수가 기후 위기에 대해 설명한 가운데, 슈퍼 태풍에 대비를 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기상학자 김해동 교수가 기후 위기에 대해 밝혔다.
이날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언한 기상학자 김해동 교수가 등장했다. 올해 첫눈이 내리는 것도 정확히 예측했다는 김해동은 “예상보단 온도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6월 40도가 넘는 역대급 폭염이 올 거라고 예상하며 족집게 기상학자라고 불리게 된 김해동 교수. 이를 처음 예측했다는 김해동은 “계절 전망은 보통 수치를 가지고 얘기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덥다고 하면 40도 더위를 생각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올해 추석까지 무더위가 이어졌다. 예전엔 추석 아침에 입김이 나왔던 것 같은데”라고 했다. 이에 김해동은 “추석은 가을이 무르익었단 뜻인데,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추억이다”라고 밝혔다. 조세호는 “수능 한파도 마찬가지냐”라고 물었고, 김해동은 “올해 영상 17도로 너무 따뜻했다”고 했다.
이어 유재석은 “요즘 초록색 귤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도 기후 위기와 연관이 있다던데”라고 질문했고, 김해동은 “과수가 맛있으려면 과수 안에 당이 높아야 하는데, 살찌는 것과 똑같은 거다”라고 밝혔다. 야간의 낮은 온도를 대비해 낮에 에너지를 비축하는 게 당도인데, 지구 온난화로 야간 온도까지 상승해 과일의 당도가 점점 낮아진다고.
유재석이 “올해 날씨가 지구 온난화가 심해졌다고 느껴진 해다”라고 하자 김해동은 “작년에도 11월 중순까지 29도 더위였다. 그러다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영하로 내려갔는데, 이 시대의 기상의 특성이다. 돌변성이라고 한다”라면서 기후 위기는 얼마나 추운지, 더운지보다 변동성이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올겨울도 온다가 높았다가 뚝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될 거라고.
이어 그는 “사람은 덥다가 추우면 그래도 옷을 껴입으면 되는데, 밖에 있는 나무, 곤충들은 대비할 수 없어서 생태계에 치명적인 피해가 되는 거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기가 7년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데, 기상학자들이 보기엔 이미 우린 되돌릴 수 없는 기후 위기에 뛰어들었다고 본다. 증거를 대라고 하면 얼마든지 댈 수 있을 정도”라며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들이 우리나라에도 예외 없이 발생 중이라는 것.
김해동 교수는 “올겨울이 추울 거란 건 기상청 계절 전망에도 나왔다. 물론 전 9월에 얘기했고, 기상청은 10월에 얘기했다”라며 수줍게 예측력을 자랑하면서도 “이 얘기를 하려면 부담이 많이 된다. 국민들이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현상이니까. 저도 가만히 있으면 비난받지 않는데, 잘 맞혔다고 해서 누가 큰 칭찬을 하는 것도 아니고. 유일한 혜택이 ‘유퀴즈’에 나오는 정도?”라고 난감해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후 위기 중 가장 겁이 나는 걸 묻는다면 슈퍼 태풍이다. 강남 폭우 4배 정도 오는 게 슈퍼 태풍”이라며 “슈퍼 태풍이 당장 내일 온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에 놓여 있다”라면서 대비를 강조했다. 유재석은 “교수님은 내가 맞혔냐, 못 맞혔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후 위기만 보기 때문에 두려운 거다”라고 공감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tvN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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