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리 기자] 배우 박성훈(39)이 ‘오징어게임2’에서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아 해외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외신 ‘The Independent’는 해외 일부 누리꾼들이 ‘오징어게임2’ 박성훈 캐스팅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성훈은 ‘오징어게임2’에서 특전사 출신의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맡았다. ‘현주’는 성확정 수술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로, 공개된 예고편 속 박성훈은 단발머리에 짙은 화장을 한 캐릭터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박성훈은 캐릭터 소개 영상에서 “여러 가지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안 좋은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고 결단력 있고 리더십도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여러 편견들을 잠식시키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본 해외 누리꾼들은 “소수 집단의 일원인 척하는 일반 남성은 이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실제 트랜스젠더를 캐스팅하지 못한 거에 화가 난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한국은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자에 대해 그렇게 관대하지 않다”라고 문화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한국 작품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꼭 실제 트랜스젠더가 이 역할을 맡을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성훈이 트랜스젠더 역을 연기해서 오히려 상식의 틀을 벗어나는 느낌이다. 너무 기대된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약 및 은퇴 번복 논란으로 공식 석상에 참여하지 못하는 탑에 이어 또 하나의 위기에 직면한 ‘오징어게임2’. 과연 박성훈이 이질감 없는 트랜스젠더 연기를 선보여 해외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성훈은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영화 ‘전우치’, ‘곤지암’, ‘상류사회’, 드라마 ‘질투의 화신’, ‘나쁜 가족들’, ‘유포자들’, ‘눈물의 여왕’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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