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당분간 한강 책 안판다…

[TV리포트=이혜미 기자] 교보문고가 이달 말까지 일부 오프라인 서점에서 한강 책 판매를 중단한다. 이 기간 입고된 도서는 지역서점에 우선적으로 공급된다.

22일 교보문고 측은 “해당 기간 중 교보문고 전국 34개 매장 중 26곳에서는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가 전면 제한된다”라며 “나머지 8개 매장에서는 한정 수량만 판매되며, 이 기간에 입고된 매장 판매분 도서는 전량 지역서점에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는 교보문고 매장 공급물량이 일일 평균 1만 7000여 권이었고, 이 중 2900여 권이 지역서점으로 공급됐다. 하지만 22일부터는 교보문고 매장 공급 물량을 일일 평균 2000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물량은 전량 지역서점으로 배분한다. 이를 통해 지역서점에는 일일 평균 최대 1만 5000권 가량이 배분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교보문고가 한강 책을 지역서점에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점조합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 당일 교보문고는 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았다”며 “지난 15일부터는 한강의 도서 1종당 10부로 주문을 제한한다는 공지를 띄웠지만 이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보문고는 현재 도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서점과의 상생차원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쁨을 지역서점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예견하지 못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도서 수급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부족한 공급으로 불편을 겪은 지역서점에 공급자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교보문고 광화문, 강남, 잠실, 영등포, 분당, 대전, 대구, 부산점의 8개 지점은 고객편의를 위해 최소한의 한정 수량으로 판매를 진행하며, 온라인몰에서는 정상 판매한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