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은 기자] 우리나라 노인들의 재산 상속에 대한 가치관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6일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중 4명 중 1명(24.2%)이 재산을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17.4%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반면, 장남에게 많은 재산을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6.5%로, 2008년 21.3%에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 7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노인들은 재산 상속 외에도 스마트폰 사용, 건강 상태, 장례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된 생활 양상을 보였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2020년 56.4%에서 지난해 76.6%로 급격히 증가했지만, 여전히 노인의 67.2%가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2020년 70.5세보다 증가했다.
재산 상속에 대한 응답에서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51.4%로 가장 높았으나, 자신의 재산을 본인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복지부는 “베이비붐 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하며, 이들은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본인이 재산을 소비하겠다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장례 방식에 대한 조사 결과 ‘화장 후 납골당에 안치하겠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고, ‘화장 후 자연장’이 23.1%로 뒤를 이었다. 매장을 선택한 비율은 6.1%로 감소했다.
복지부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혜은 기자 vieweun@fastviewkorea.com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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