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은 기자] 과열되는 청약 경쟁에 청약 ‘무용론’이 커지며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수가 증가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말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6월보다 1만6526명 줄어들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4만7420명이 감소했다.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더 크게 감소했다. 6월 2만8904명이었던 감소 폭은 7월 5만2832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나치게 과열된 청약 경쟁률과 많은 가점 만점자로 인해 아파트 매매 시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진행된 청약 14개 단지 1741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 통장만 25만2252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44.9대 1을 기록했다.
더하여 분양가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4401만7000원으로 2018년 2월과 비교했을 때 2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당첨 확률이 미미하고 분양가 감당이 힘든 미혼 청년을 중심으로 청약통장 해지의 바람이 불어온다고 추측된다.
청약통장 해지가 계속되면 정부로서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부족해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분기 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평잔은 17조7199억 원으로 이는 전 분기과 비교했을 때 12.4% 감소한 수치다.
정부는 6월 기존 10만 원이었던 신규 청약통장 납입 인정 한도를 25만 원까지 올려 오는 9월부터 빠르게 가점을 채울 수 있게 했지만, 이 역시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월 10만 원도 힘든 사회초년생이나 저소득자는 청약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기존 가입자 중 선납자들에 대해서는 10만 원만 납입인정급액으로 인정하겠다고 말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청약 경쟁’의 불꽃이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무용론으로 청약 판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혜은 기자 vieweun@fastviewkorea.com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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