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나연 기자] 가정사를 고백했던 코미디언 김시덕이 부친상 이후 대중의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20일 김시덕은 개인 계정에 글을 공개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위로의 글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DM 다 읽고, 한 분 한 분 답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라고 전혔다. 이어 “조의해 주신 동료분 경조사시 꼭 연락 주세요. 잊지 않고 성심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이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앞서 김시덕은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어린 시절 사생아로 태어나 부모님 모두 자신을 떠났고 9살 때부터 혼자 살았다. 말도 안 되는 사실인데, 이게 사실이다”며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밥 주고 따뜻한 곳에서 재워주니까”라고 털어놨다.
김시덕의 부모는 아들이 코미디언으로서 성공하자 금전적 요구를 하기도 했다고. 김시덕은 “방송국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하더라. 아니면 녹화장에서 돈 안 갚는다고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고 다 엎어버린다고 했다. 처음에는 돈을 줬다. 몇천만 원씩 줬다. 그런데 계속 주면 안 될 것 같더라. 그래서 난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며 “천륜을 어떻게 끊느냐고 하는데 난 끊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했다.
김시덕은 지난 17일 부친상 소식을 전했다.
김시덕은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시덕은 지난 2001년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8년 5월 1살 연하 승무원 출신 아내와 결혼했고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강나연 기자 kny@tvreport.co.kr / 사진=김시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