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산하 기자] 자기만족을 위한 테마여행 소비가 날로 늘고 있다.
29일, 제주항공이 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809명 중 70.7%, 10명 중 7명 이상이 ‘오직 취미나 흥미 요소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결정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31.9%가 ‘여행지에서 취미나 흥미 요소를 위해선 20~30만 원 추가 지출을 할 의향이 있다’고도 답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레포츠, 취미 등을 즐길 수 있는 노선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인기 애니메이션 지브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이 된 마쓰야마와 오이타 노선은 월평균 17%의 수송색수 증가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테마여행의 대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성지투어’이다.
‘성지투어’는 ‘성지순례’와 ‘투어’의 합성어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 형태를 말한다.
글로벌 항공권 검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4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88%)은 영화, TV 프로그램에서 본 장소를 방문하길 희망했으며, 이 중 45%는 실제로 여행을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제주항공의 마쓰야마, 오이타, 홍콩, 대만 노선이 이러한 성지투어의 주요 목적지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쓰야마와 오이타 노선의 경우 인기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이 된 곳으로 지난해 3월과 6월 신규 그리고 재취항을 시작한 이후 올해 6월까지 월평균 17%의 수송객수 증가율을 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레트로 열풍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 8~90년대 영화인 ‘중경삼림·영웅본색’과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인 홍콩과 대만도 성지투어의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들은 영국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팬들은 뉴질랜드로 떠나는 일도 다반사다. 반대로 해외에서 국내 드라마 ‘도깨비’의 성지 투어를 위해 캐나다 퀘백으로 떠나는 해외 관광객도 많다.
‘성지투어’ 외에도, 서핑, 프리다이빙 등 해양 레포츠 취미를 위한 여행, 자신만의 입맛에 맞는 주류를 찾기 위한 술슐랭(술+미슐랭) 투어 등 각종 테마로 한 투어가 인기를 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의 새로운 여행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고객 한 명 한 명의 행복한 여행의 경험을 돕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산하 기자 ksh1@tvreport.co.kr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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