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하율 기자] 지난해 약 1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던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대구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 것으로 파악된다. 2024 치맥페스티벌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진행됐다. 많은 시민이 치맥페스티벌 방문을 위해 두류공원 일대를 찾은 가운데 공원 내 일부 지역이 흡연구역으로 지정되며 비흡연자들의 쾌적한 방문을 방해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3일 치맥 페스티벌의 개최 날에는 시민 5,000여 명이 두류공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5시 축제 안내 및 홍보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치맥 DJ Live, 이벤트 타임, 치맥페댄스크루, 개막식, 개막 축하공연, 치맥 썸머콘, 치맥콘 EDM Party 순으로 진행되며 인산인해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가수 지코와 개그맨 박명수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특히 많은 인원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치맥페스티벌을 주관하는 한국치맥산업협회는 넓은 두류 공원 부지를 잘 활용해 메인무대인 2.28 자유 광장 ‘트로피컬 치맥 클럽’ 외에도 2·28 기념탑 주차장 ‘하와이안 아이스펍’, 코오롱 야외음악당 ‘치맥 선셋 가든’ 등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 치킨 산업협회는 교촌치킨의 권원강 회장을 필두로 땅땅치킨, 종국이 두마리치킨, 치킨파티 등 대구 지역의 유명 치킨업체 중심의 회원 구성으로 운영되고 있다.
행사 기간 매일 8시~10시 사이 인기가수들의 공연을 준비했으며, 공연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치맥 라운지를 조성해 예매 시작과 동시에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방문객의 행태가 입방아에 오르고, 이를 통제하지 못한 주최 측의 관리 소홀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특히 이 중 가장 많이 거론된 사안은 공원 내 흡연 문제로 파악된다.
본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4일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두류공원 현장을 찾았다. 실제로 두류 공원 내에는 ‘두류공원은 금연 구역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지난 2019년 11월 1일부로 대구광역시는 달서구 전체를 공원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한 시민이 대구광역시에 문의한 결과 도심공원인 두류공원의 경우 전 구역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류공원 전체는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 구역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두류공원 내 두류야구장, 두류 도서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두류 수영장, 코오롱 야외 음악당 무대 앞 좌석 부분까지의 일부 구역은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금연 구역’으로 설정돼 금연 단속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를 위해 현재 대구광역시에서는 금연 홍보 현수막을 직접 제작 설치해 금연 선도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어 두류 공원의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곳곳에 금연 배너를 설치하고, 공원 내 벤치에 안내판을 달아 금연 협조 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두류공원 관리소에서는 ‘산불 예방과 쾌적한 공원 환경 조성을 위해 공원 내에서 흡연하지 맙시다’라는 현수막을 거는 등 공원 내 흡연을 지양하도록 선도 조치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원 전체가 법적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두류공원의 특성상 공원 내 별도의 흡연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두류공원 내에는 별도의 흡연 구역이 1곳 설치되어 있었다. 해당 흡연구역은 성당못 근처의 화장실 옆 공간으로, 비교적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을 선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치맥페스티벌의 경우 흡연 공간이 2.28 자유 광장 출입구 바로 앞 공간에 ‘흡연 부스’라는 이름으로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해당 흡연 부스 뒤에는 ‘이곳은 금연 구역입니다’라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어 매우 이질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광장 바로 앞에 흡연 부스를 설치한 것은 주최 측의 ‘흡연을 하는 방문객’을 위한 편의를 봐준 것으로 판단되나,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 치맥페스티벌인 만큼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가 조금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시민들의 볼멘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는 많은 시민이 찾는 축제의 특성상 흡연 부스를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곳에 배치한 것은 주최 측의 배려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는 판단으로 추측된다. 또한, 일부 흡연자들이 흡연 부스를 벗어나서 담배를 피우는 등의 모습이 발견되며 주최 측의 관리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치맥산업협회 최성남 사무국장에 따르면 2023년부터 흡연 부스 세 곳을 만들어 운영하였으며 이는 비흡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흡연 부스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흡연 부스를 만든 것은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는 계도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대구광역시는 두류공원의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곳곳에 금연 배너를 설치하고 금연 공연 지정 후 관리 방안, 단속 방법, 단속 인력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치맥페스티벌의 경우 주최 측의 재량으로 인해 금연 배너 앞 흡연 부스가 마련된 것으로 보이며, 대구광역시와 두류공원 관리사무소가 지향하는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향후 진행되는 축제에 ‘흡연 부스’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을 반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치맥산업협회
댓글2
금역구역 사진에 흡연부스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간다. 더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