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모 샤이크 앱토스 대표
I MS·SK텔레콤·넷마블 협업
I 블록체인 금융 분야 혁신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화제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모두 “이 조합 실화인가요?”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은 얼핏 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정식을 체험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한정식을 체험하는 외국인들이 모두 ‘걸어 다니는 기업’이자 블록체인 업계의 거물로 불리는 이들이기 때문에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8일 온라인 코인 커뮤니티에는 전 세계 코인 거물들이 모여 한정식을 즐기는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니어프로토콜 CEO 일리야 폴로 스킨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조합 실화인가요”를 연발하게 만든 이 자리는 강현정 크립토 플래닛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블록체인 업계의 거물들이 모인 이유는 지난 27일에서 28일까지 열린 ‘비들 아시아 2024’ 때문으로 보인다. 비들 아시아 2024의 메인 행사에는 전 세계 블록체인 주요 인사 40여 명이 포함됐는데 이 중에 모 샤이크 앱토스 대표도 참석했다.
최근 모 샤이크 앱토스 대표와 조선비즈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앱토스는 웹 3.0 UX가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는 웹 2.0 수준을 넘어서 더 나아질 방법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히며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토스는 모하마드 샤이크와 에이버리 칭 최고 기술 관리자(CTO)가 2021년 창업한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하는 회사다. 모 샤이크 대표가 2020년 메타에 합류해 가상자산 전자지갑 노비 개발에 참여한 이후 메타에서 나와 칭 CTO와 함께 앱토스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초기부터 앱토는 ‘메타 출신이 만든 스타트업’이라는 수식어로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초기 투자자로 페이팔 자회사 페이팔 벤처스가 참여해 블록체인 메인넷을 출시하며 업계에서 빠르게 두각을 보였다. 메인넷은 가상자산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기반이 되는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이르는 말이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통계 사이트 디파이라마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월 15일 기준 앱토스 메인넷에 예치된 총자산(TVL)은 3억 2620만 달러, 한화로 약 4338억 원으로 전 세계 메인넷 중 18위를 기록했다.
현재 앱토스 코인의 시가 총액은 53억 3000만 달러, 한화로 약 7조 884억 원에 달해 전체 23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 샤이크 대표는 빠른 속도로 성과를 거둘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메인넷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앱토스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전통 메인넷과 비교해 빠른 전산 처리 속도와 낮은 거래 수수료라는 장점을 자랑한다. 메인넷 블록체인의 전산 처리 속도를 나타내는 초당 거래 건수(TPS)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이 약 7TPS, 이더리움이 10~20TPS고 앱토스는 2만TPS가량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거래 수수료는 이더리움이 한 트랜잭션(수행 작업 단위)당 20~50달러 수준인 반면 앱토스는 0.001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샤이크 대표는 “앱토스가 확장성 측면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설계됐다”며 “메인넷 환경이 초당 1000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하며 거래 수수료 부담이 낮아야 금융사에서 쓰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사들이 우리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메인넷을 출시한 앱토스는 이제 블록체인 대중화를 전사 전략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앱토스가 구축한 전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디앱(dApp·탈중앙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MS(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발표하며 보편적 디앱 출시를 알렸다. 올해 2월에는 MS와 합작해 생성 AI 서비스 ‘앱토스 어시스턴트’와 ‘앱토스 파인드아웃’을 선보였는데, 여기서 앱토스 어시스턴트는 챗GPT처럼 자연어 문답을 통해 AI가 앱토스 개발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앱토스 파인드아웃은 일상생활 관련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맞춤형 답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오락 요소가 가미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프로그램은 MS의 생성형 AI를 구축한 첫 제품으로 앱토스 어시스턴트의 경우 앱토스 메인넷을 활용해 개발할 때 편리함과 생산성을 제공한다. 앱토스 파인드 아웃은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해당 질문이 블록체인 안에 기록되고 이용자가 보상 포인트를 얻는 구조다.
사업 초창기 당시 해시드,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기업에서 투자받아 개발에 착수해 한국과의 연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앱토스는 넷마블, 롯데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대홍기획, SK텔레콤 등과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샤이크 대표는 한국 시장이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을 위한 미래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앱토스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투어 해커톤을 서울에서 가장 먼저 열었으며 올해도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전후로 앱토스 행사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모 샤이크 대표는 금융 분야에 블록체인이 가져올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금융의 경우,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금융 소비자가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밝히며 “사람의 실수나 범죄에서 비롯되는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앱토스 자회사 앱토스랩스는 앱토스 게임 스택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앱토스랩스에 따르면 앱토스 게임 스택은 암호화폐 및 NFT를 활용한 게임을 더욱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분야 구글 클라우드 설루션과 SDK를 비롯한 API 게이트웨이 같은 웹3 게임 툴 들이 통합해 개발자들이 게임에 웹3 요소들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뉴스 1, 블록미디어, 디센터,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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