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하 기자] 요즘 물가가 많이 높아졌다고 느끼시는 분들 많으시죠? 줄줄이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숨이 늘어 가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달 농산물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죠. 사과와 배 가격 상승 폭은 역대 최고를 찍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 한국 여행을 온 외국인은 한국의 물가를 어떻게 느낄지 궁금한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느끼는 한국 물가는 어떨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채널 ‘MBN News’에서는 지난 2월 “우리에겐 비싼 ‘K-물가’, 외국인 반응은?”이라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국가별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 물가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는데요. 유럽과 북미에서 온 여행객들은 한국의 체감 물가가 싼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한 여행객은 한국에 두 달 동안 있으면서 약 270만 원 정도 사용했다고 밝혔죠. 그는 “한국이 좀 더 물가가 더 싸다. 음식도 더 많이 주고 같은 가격이라도 가성비가 좋다”라고 말했는데요.
반면 아시아, 중동 국가에 온 여행객은 한국의 물가가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온 여행객은 “한국이 너무 비싸서 놀라긴 했다. 아니면 제가 외국인이라서 현지인들이 가는 저렴한 곳을 몰랐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죠.
인도에서 온 여행객은 “한국이 인도보다 훨씬 비싸다. 인도랑 비교해 보면 한국이 68% 정도 비싼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온 여행객은 한국에 있는 동안 약 400만 원 정도 사용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한국은 물가가 비싼 나라인 것 같다”라고 말했죠.
외국인 관광객은 명동, 광화문 등 번화가에서 체감 물가가 더욱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명동의 물가가 비싼 것으로 유명한데요. 바가지 가격을 피하는 방법도 공유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외국인들은 명동에서 음식 한 개를 구매해 여럿이 나눠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브루나이에서 온 여행객은 “아기 옷을 사면 브루나이는 세 벌에 1만 원 정도만 주면 되는데 한국에서 한 번에 1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라며 한국의 비싼 물가에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광화문 일대에는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외국인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한복 대여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은 캘리포니아보다 비싸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왕 복장으로 한복을 빌렸는데 옷은 2만 4,000원이고, 모자, 벨트 각각 2,000원. 다 별도래요”라며 경험을 전했습니다.
한 독일인 관광객은 “백화점이 많이 비싸서 어제는 광장시장을 갔는데 굉장히 좋았어요. 한국인이 많으면 보통 괜찮은 곳, 외국인이 몰린 곳은 비싸더라고요”라고 말했죠.
유튜브 채널 ‘야나두 영어회화’에서 공개한 영상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의 물가는?”에 등장한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특히 저렴하다고 느낀 부분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미국인 여행객들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모든 것이 정말 합리적이에요”라고 말했는데요. 전반적인 생활비가 더 저렴하다고 말했죠. 특히 가격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고 팁이 없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에서 온 여행객은 한국 물가 중에서도 음식과 옷이 아주 저렴하다고 말했죠. 반면 미용실이나 커피 전문점의 가격은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한 여행객은 LA와 호주의 물가와 한국 물가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도 있지만 대부분 대도시와 비슷한 가격이라고 말했죠.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유독 비싸다고 느끼는 것은 빵과 과일 가격입니다. 해외의 한 경제분석기관에 따르면 서울의 방 가격은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2위에 오른 미국 뉴욕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편이며 일본 오사카보다 세 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재료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빵 가격이 오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카페나 대형 빵 가게 이런 데서 굉장히 새로운 시도를 해서 독특한 빵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터무니없이 비싸다’ 생각 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가격이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그게 다른 빵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최근 한국의 과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사과는 1년 전에 비해 71%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과 가격이 높아지면서 다른 과일도 가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귤 가격은 지난해 2월보다 78.1% 올랐는데요. 복숭아, 배, 감, 수박 등 모든 과일의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여전히 과일, 채소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김민하 기자 ofminha@tvreport.co.kr / 사진=YouTube@MBN News, ouTube@뉴스TVCHOSUN, YouTube@야나두 영어회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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