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코스트코 골드바 매진
I 24캐럿 골드바 2,400달러
I 구매액의 2% 캐시백
[TV리포트=한하율 기자] 미국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잘 알려진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연일 매진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로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로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해 순식간에 매진 사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열 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이 골드바가 시장가격보다 2% 더 비싸게 팔린다는 점이다. 더 비싸게 팔리는데도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있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일 CNBC는 투자은행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평가로 올해 코스트코의 골드바 관련 매출이 월 1~2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코스트코가 골드바를 시범적으로 팔았는데 1억 달러어치가 순식간에 매진됐고 올해는 이 사업을 크게 확장해 월 매출 2억 달러 전망을 보인다.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켈리는 이런 현상에 대해 “코스트코의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고객들의 높은 신뢰수준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판매량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코스트코는 순도 24캐럿의 1온스(28.3g) 골드바를 2,400달러 안팎에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골드바의 가격이 온스당 2,357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고객들은 사는 즉시 손해를 보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코스트코에서 골드바를 구매하는 이들은 골드바 구매로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의 특성상 연간 120달러 비용을 내는 이그제큐티브(Executive) 멤버들에겐 구매액의 2%를 캐시백으로 돌려주기 때문이다. 2%를 돌려받는다고 생각하면 해당 회원들이 구매하는 골드바는 일반적인 시가와 차이가 없는 것이다.
더불어 코스트코는 미국에서 씨티은행과 협약한 전용 신용카드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용 신용카드를 코스트코에서 사용하면 결제액의 2%를 캐시 포인트로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골드바를 사는 고객들의 상당수가 실상은 원자재 시장보다 낮은 가치에 골드바를 얻어 이득을 보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금 시세가 폭등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손익 계산 외에도 골드바를 사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국의 스마트 컨슈머들이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을 감안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골드바를 수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5.5%까지 오른 기준 금리가 하반기에 중앙은행의 고지대로 4.75%까지 떨어질 경우 자산시장은 올라가고 화폐가치는 떨어질 것이란 예상에서 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어 세계 2차 대전을 겪은 미국의 전후 세대들에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보다는 금괴라는 현물이 주는 안도감이 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기성세대들에게 금은 은행에 저축해둔 현금과 퇴직금 등보다 훨씬 가치 있는 ‘부’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스트코의 CFO(최고재무책임자) 리처드 갈란티는 “지난 9월부터 1온스짜리 골드바를 우리의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골드바 판매가 시작된 후 몇 시간 내에 골드바가 매진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은 13%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우려 등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해 금을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보다 더 나은 투자처로 꼽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10년 만에 처음 있는 결과로 알려져 현재 금의 수요가 얼마나 열광적인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밀레니얼 등 젊은 층도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 팬데믹, 자연재해, 금융위기 등에 대비해 안전자산으로 금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과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금값이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일 금값은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부진한 3월 미국 도매 물가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나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현지 시각으로 11일 기준 로이터 통신이 밝힌 금 현물은 1.1% 상승해 온스당 2,360.52달러에 거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승 전망에 향후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뉴스 1,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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