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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한 경우”…북한에도 없는 러시아제 전차를 한국군이 보유했다고?

한하율 기자 조회수  

I 러시아제 T-80U 전차

I 1995년 ‘불곰사업 도입’

I 수출형 아닌 제품 가져와

[TV리포트=한하율 기자] 북한이 최근 신형전차를 공개한 가운데 북한 측에는 없는 러시아제 전차가 한국에는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북한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전차를 공개했다. 이 신형전차의 공식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란 ‘줄피카(Zulfikar)-3’ 전차의 차체, 포탑, 반응장갑 설계와 북한제 ‘선군호’ 전차의 무장 시스템을 결합한 후 러시아 ‘T-14’ 전차의 선진적 설계 개념을 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만든 전차로 추정된다.

이는 설계나 완성도 측면에서 기존 선군호 전차에 비해 북한 측의 급격한 전차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북한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전차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전차를 주력으로 개발해 오던 나라로 러시아의 기술력은 그 어느 나라에도 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제 군 무기를 많이 들여오면서 기술력을 모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군이 들여오지 못한 러시아제 전차 T-80U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1995년 세계 최초로 러시아제 ‘T-80U’ 전차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T-80U 전차는 당시 러시아의 주력전차로, 개발국인 러시아조차 400여 대밖에 도입하지 못한 최신 장비였는데 한국에 수입이 된 사실이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냉전이 끝난 이후라고는 하나 러시아의 최신 전차가 별다른 제재 없이 미국의 동맹국에 수출된 것은 전례 없는 큰 사건으로 실제로 한국은 도입 직후 전차를 분해해 성능을 연구했다고 알려졌다.

한국이 T-80U 전차를 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러시아가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소련에 우리나라가 경협차관을 제공했는데 소련 붕괴 후 이를 승계한 러시아가 경제난을 겪으면서 차관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노태우 정부 당시 러시아는 현금이 아닌 방위산업 물자로 차관을 돌려주기로 해 ‘불곰사업’의 일환으로 T-80U 전차를 수입하게 된 것이다.

노태우 정권 당시 진행된 1차 불곰사업의 결과 ‘BMP-3’ 장갑차와 ‘메티스-M’ 대전차 미사일 등 러시아제 무기가 대량으로 도입되었는데 이 당시 T-80U 전차 30여 대가 같이 국내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제 T-80U 전차의 원형인 ‘T-80’ 전차는 1976년 최초로 등장했는데 당시 냉전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T-80의 성능은 공개된 바 없다. 그러나 간간이 습득된 정보에 의해 전차의 성능이 드러나자 서방 국가는 러시아의 공격을 대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T-80 전차의 경우 T-64 전차를 개량한 전차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T-64 전차는 125㎜ 활강포와 강력한 장갑을 채용해 만들어져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다른 무기와는 달리 전혀 수출이 되지 않고 소련군만을 위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T-64 전차의 공격력이 막강했으나 시간이 지난 이후 이 전차의 기계적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한국에 도입된 T-80U 전차의 시초라 불리는 T-80 전차의 경우 T-64 전차의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T-80 전차는 명중률이 향상된 신형 사격통제장비, 신형 장갑, 1,000마력의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해 같은 시기 서방 국가의 전차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소련 측은 중동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겪으며 T-80 전차의 포탑을 완전히 새로 설계해 방어력을 대폭 향상하고 사격통제장비 등을 개량한 T-80U 전차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 들어온 T-80U 전차의 경우 수출형이 별도로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군이 쓰기 위해 생산해 놓은 전차가 그대로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입 당시 기술 자문을 위해 초빙된 러시아 고문단조차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별도의 조치 없이 전차가 수출됐다는 점에 놀랐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로, 러시아제 전차를 그대로 수입한 경우는 한국의 T-80U 전차가 유일무이하다.

또한, 이 T-80U 전차는 적성 장비 연구를 목적으로 들여와 기관총은 물론 승무원들의 헬멧까지 모두 러시아제 모습 그대로 들여왔다.

앞서 말한 듯이 T-80U 전차는 적성 장비 연구 목적으로 들여왔기 때문에 도입 직후 기계화학교에서 연구용으로만 운영되어 왔다. 실제 운용에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북한의 전차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실전 상황에서 피아식별 문제가 있다는 단점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T-80U 전차를 경험해 본 전차병들은 T-80U 전차의 우수성에 대해서 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80U 전차의 경우 3세대 전차 중에서는 가벼운 축에 속하는 46t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나 엔진 출력은 가장 높은 1,250마력에 달해 시속 70㎞라는 속도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전차에는 자동장전 장치를 탑재해 흔들리는 와중에도 신속하게 포탄을 재장전할 수 있으며 사정거리가 5㎞에 달하는 포발사 대전차 미사일인 ‘9M 119’도 사격할 수 있어 공격력도 우수한 측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1A1 전차에도 없는 양압장치와 방사선을 막을 수 있는 특수장갑을 갖추고 있어 화생방 상황에서도 작전을 계속할 수 있다. 여기서 양압장치란 실내의 기압을 약간 높게 유지해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로 핵전쟁 상황에서도 작전 투입이 가능하게 설계된 것이다.

노태우 정부 당시 군 당국은 T-80U 전차의 우수한 성능과 기계적 신뢰성에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2차 불곰사업을 통해 지휘용인 T-80 UK 전차 2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2005년 무렵 동부전선에 실전배치를 하는 등의 경우를 보면 군 당국이 이 전차에 가진 신뢰성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편, 북한군이 공개한 신형전차는 기존 전차에 비해 전차 높이는 낮아지고 앞뒤 길이는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외형 변화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 최신 전차들의 기술을 반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의 신형전차와 비교 대상에 오른 한국 K2 전차의 경우 도하 장비 없이 1.2m까지 도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타워 형태로 설계된 스노켈을 장착할 경우 최대 4.2m까지 잠수 도하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1990년대 말 도입된 T-80U 전차를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대통령 기록관, 육군 홍보동영상, 조선중앙통신, 디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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