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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씻어도 ‘외도’ 의심…”잠자리 안 할거면 왜 씻냐” 집착한 아내

유소연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유소연 기자]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며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고 모든 일상을 통제하는 아내가 있다.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2주 연속 2049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2049 시청률에서 1.1%를 기록,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가 부부에게 조언을 하는 장면에서는 순간 시청률이 2.9%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8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일거수일투족 따라다니며 통제하는 아내, ‘자물쇠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남편이 어디론가 떠날까 불안해 모든 일상을 함께 하려 한다는데. 자신 역시 남편을 의심하는 것이 지친다며 고칠 방법을 찾기 위해 사연 신청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부부 사이의 의심은 아내만의 몫은 아니었다. 남편은 되려 아내의 외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는데. 특히 가족보다 가까운 아내의 남사친을 볼 때면 “나는 진짜 남편이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지금의 삶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사는 것 같다는 남편. 그러자 아내는 자신이 자주 만나는 오빠는 어린 시절부터 만난 동네 오빠일 뿐, 남편의 의심은 정당하지 않다며 적반하장을 보여 MC들을 이마 짚게 했다.

■ 21세기에 휴대전화 없이 산 지 무려 7년! 공중전화가 최선이라는 답답한 남편의 사연은?

두 사람의 일상은 새벽 5시부터 시작됐다. 남편의 출근복과 아이 옷을 챙기는 아내. 잠도 덜 깬 22개월 아이와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마중 나가는가 싶더니, 세 가족 모두 택시를 타는 모습에 MC들은 의아함을 드러냈다. 아내는 과거 남편을 일터까지 데려다줬더니 도망간 적이 있다며 그 이후로 의심이 생겨 남편과 함께 출근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이성 문제 관련해 잘못한 적이 없는데 의심하고 따라오는 아내가 답답하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아내가 수시로 집 비밀번호를 바꿔 남편 혼자 귀가도 못 한다는 소식에 MC들은 깜짝 놀랐다. 출근하는 남편을 뒤로하고 귀가한 아내. 그러나 두 시간도 안 돼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결국, 남편의 일터 동료에게 전화해 동태를 파악하고 나서야 미소를 보이는 아내다. 건설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남편은 오전에 일이 구해지지 않자, 이 사실을 아내에게 전하기 위해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이 모습을 본 MC 박지민은 21세기에 휴대폰이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탄식했다. 전화를 마친 뒤, 40분 후 귀가한 남편. 아내는 남편이 귀가하자마자 어디를 돌아다니다 이제 왔냐며 추궁했다. 남편이 늦게 온 이유를 사실대로 말해도, 다른 여자를 만나고 온 것 아니냐며 의심하는 아내의 모습에 MC 문세윤은 답답하다는 듯 씁쓸한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아내가 수시로 집 비밀번호를 바꿔 남편 혼자 귀가도 못 한다는데. 결국, 불안감이 커진 아내는 편의점부터 화장실까지 남편의 일거수일투족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급기야 “여자와 잠자리하지 않는다면서 왜 남자가 밑에만 씻겠냐”며 의심 가득한 추측까지 내뱉어 MC 일동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아내는 초등학생 학창 시절, 아버지의 외도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가정폭력에 노출돼 청소년기가 마음속 깊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다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가정폭력이 아내의 존엄성을 파괴했을 거라고 말했다. 가정폭력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안전에 대한 ‘통제력’을 뺏기는 것이기에, 어린 시절 아내는 큰 공포감을 느꼈을 거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아내가 남편을 통제하는 이유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잃어버린 생존에 대한 자기 통제력을 되찾아 오기 위함임을 설명했다. 부부의 일상을 지켜본 MC들은 의부증 증상에 관해 물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남편이 외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불안감을 표현하는 방법이 외도 의심일 뿐, 의부증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해 MC들은 깜짝 놀랐다.

■ “나도 아기처럼 챙겨주면 안 돼?” 더 이상 의심은 NO, 숨겨둔 속마음 고백한 아내…

단 한 번도 남편의 주위를 벗어나지 않는 아내가 처음으로 혼자 외출했다. 아내가 집 앞에 도착한 택시 요금 결제까지 하며 맞이하는 사람은 바로 오랜 시간 친분을 유지한 남사친. “토끼야~”라며 다정한 애칭까지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에 MC 김응수는 “(남사친의) 애칭은 기분 안 좋은 게 당연하다”며 남편의 입장에 공감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아내의 애교에 남편은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고. 아내는 자신이 아플 때 도와준 생명의 은인이자 남사친을 거부하는 남편을 영 탐탁지 않아 하며 적반하장으로 따졌다. 부부의 언쟁은 점점 커져만 갔고. 결국, 남편은 분노를 터뜨렸다.

남편은 통제당해 가족 형제부터 친구, 지인까지 모든 연락이 끊겼는데 정작 아내는 남사친과 자주 만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아내가 지금까지 남편에게 외도할까 두려워 카드 한 장 안 줬지만, 과거 남사친을 위해 하루 백만 원을 쓴 적도 있다는데. 또한, 남편과 상의 없이 남사친을 집으로 부른 뒤, 며칠씩 재운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MC 문세윤은 상상만 해도 서운하고 화난다며 배우자에 대한 매너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의 거친 행동이 무섭다고 고백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와 남사친의 관계는 동성이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그만큼 아내에게 있어서 남사친은 가족보다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에게 아이와 남편이 생기고 상황이 변화했기에, 남사친과의 친분도 유지하려면 남편을 배려하며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남편에게는 한 번 선을 넘으면 폭력이 쉬워질 것이라며 억울하더라도 부부 관계 변화를 위해 먼저 다정하게 손을 내밀 것을 조언했다.

다음 날, 일을 구한 남편은 거친 작업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혼자도 잠시, 가루 날리는 작업장 사이로 아이를 안고 방문한 아내. 산후우울증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먼지로 뒤덮인 남편에게 아이를 안겼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만 안을 뿐, 아내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과 공감이 없다. 이를 본 MC 문세윤은 “알아달라고 하는 이야기인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귀가 후에도 상냥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아내지만, 남편의 반응은 날 서 있다. 마음 상한 아내는 결국, “내가 말투 X같이 하지 말라 했지!”라며 거친 반응을 보였고. “네 새끼 낳은 게 후회돼”, “각자 갈 길 가자” 등 끝을 바라보는 거침없는 언사를 내뱉어 MC들과 제작진의 마음을 숨막히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트라우마와 아픔은 굉장히 안타까우나, 속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내는 과거 가족으로부터 못 받았던 사랑을 남편으로부터 받고, 소중한 사람이란 걸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고 분석했는데. 아내는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듣고, “나도 아기처럼 챙겨주면 안 돼?”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현재의 문제와 더불어 과거 트라우마를 건강한 방법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치료를 권유했다. 또한, 치료를 받는 도중에도 남편에게 진심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편에게는 아내가 의심할 때 단 두 가지의 문장을 외우라고 권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해” 두 문장은 아내의 불안감을 낮춰줄 거라 설명했다. 극강 T 남편은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따라 “사랑해”라고 고백해 아내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서로가 어두운 삶을 밝혀준 한 줄기의 빛이라는 이십 대 부부, ‘등대 부부’가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을 찾아온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4월 15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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