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국내 대기업 총수 주식평가액 62조
I 이재용, 서정진,주식 재산 1조 상승
I 삼성 家 인물 각 8조, 7조, 5조 보유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지난 3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1분기 주요 그룹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보고서를 착수해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대기업 가운데 지난달(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이상의 그룹 총수 40명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주식평가액을 지난 1월 2일과 지난달(3월) 29일 종가를 바탕으로 평가에 나섰다. 오너 지분이 50% 이상인 비상장사가 확인됐을 경우, 이를 통해 우회적으로 구매한 상장사 지분도 포함하여 보고서에 작성했다.
대기업 총수 40명 기준 1분기 말 주식평가액은 62조 2,552억 원의 막대한 규모로 추정됐다. 58조 9,097억 원을 기록한 올해 분기 초와 비교해 5.7%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가장 많은 주식재산을 보유한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16조 5,864억 원으로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삼성의 계열사 주가가 20% 넘게 오른 영향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3개월 사이 증가한 주식재산도 1조 7,191억 원을 기록해 40명 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 금액을 보였다.
이 회장을 뒤이어 주식재산 2위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으로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을 추진하면서, 주식재산은 연초 대비 1조 1,138억 원이나 증가해 총 11조 614억 원의 규모의 상승을 보였다. 뒤 이어 3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5조 6,738억 원, 4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3조 8,048억 원, 5위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3조 1,744억 원으로 막대한 규모의 재원을 자랑했다.
이어 CXO연구소는 증가율을 기준으로 40명 총수 가운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가 69.2% 늘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연초 보유한 주식재산은 1,212억 원이었지만, 1분기 말 2,051억 원을 기록해 무려 절반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주식 업계에서는 ㈜두산 주가 상승세가 최근 엄청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박 회장의 주식재산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 증가율 2위는 CJ㈜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 37.5%의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재산 증가율 3위와 4위는 크래프톤 이사회 장병규 의장이 증가율 20%대를 기록해 1조 5,415억 원에서 1조 9,446억 원 올라간 주식재산을 보유했고, 구자은 LS그룹 회장 또한 장 의장과 비슷한 수치의 증가율을 보여 1,227억 원에서 1,552억 원 가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0개 그룹 총수 중 18명은 주식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카카오톡을 세운 김범수 창업자가 가장 많은 주식 하락을 기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그의 주식재산은 올 1분기에만 4,447억 원가랑 대폭 감소했다.
감소율을 기준으로는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23.9%의 수치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2024년도 들어 약 1,000억 원 하락해 3,024억 원에서 1분기 말 2,302억 원까지 큰 폭 하락했다. 그 배경으론 한진칼이 올해 2월 최고 87,400원에서 55,300 3만 원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주식재산이 1조 1,487억 원 규모로 연초 대비 17.6%로 5분의 1가량 감소해 조 회장을 뒤따라 2위의 불명예를 얻었다. 그 뒤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6.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10.1%로 각각 10% 이상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CXO는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막대한 주식을 보유한 인원도 조사에 나섰다. 1분기 말 기준 총수를 제외하고 주식재산이 5조 원을 뛰어넘은 인물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8조 3,746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7조 970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6조 738억 원으로 삼성家 인물들이 순위를 차지했다.
한국CXO연구소에서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주식 가치’와 관련한 재산으로 기업 총수가 받는 연봉과는 관련이 없다. ‘조’ 단위 주식재산을 보유한 기업 총수들은 연봉 또한 ‘억’단위로 수령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각 기업이 공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2023년) 1~6월 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호텔롯데·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롯데물산 등 롯데그룹의 7개 계열사로부터 총 112억 5,400만 원을 연봉으로 받은 바 있다. 이는 신 회장이 전년 상반기에 수령한 102억 8,500만 원보다 10억여 원 올라간 금액이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지주의 지난해 성과급이 올해 지급되면서 보수총액이 높아졌다”며 “신 회장은 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과 대표이사직을 맡아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을 하고 있어 이러한 금액이 책정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신 회장을 뒤이어 고액 연봉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총 67억 7,600만 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박 회장은 급여 15억 6,100만 원을 포함해 상여 52억 1,500만 원 등을 추가로 수령해 막대한 규모의 연봉은 수령했다. 두산 측은 “두산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선된 점을 고려해 장·단기 성과급을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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