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비트코인 9,600만 원대
I 반감기 ‘불확실성’
I 평균 3,230% 증가해
[TV리포트=한하율 기자]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6만 6,600달러 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이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에 신중함을 요한다.
4일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보다 0.77% 하락한 9,5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 시간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0.36% 하락해 6만 6,041달러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지난 2일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가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비트코인의 ‘2억 돌파설’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를, 반감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꼽는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예정되어 있으나 채굴 속도에 따라 정확한 날짜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을 반감기 전 통상적으로 일어났던 하락의 추세와 동일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6년 반감기 전 비트코인의 가격은 38% 하락했고, 지난 2020년에는 20% 하락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바 이번 경우에도 반감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비트코인 선물 및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자산 시장에 정식으로 상장된 것과 4월에 다가오는 반감기로 꼽혔다.
이런 배경을 두고 상승세를 연일 기록하던 비트코인이 현재 하락세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전망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고금리는 투자 활성화를 가로막아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9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6%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퀀트 트레이딩 업체 피타고라스 인베스트먼트의 자본 형성 총괄 세미르 가벨리치가 최근 “비트코인이 65,000달러 선을 반납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기준 금리 기대감이 약해지고, 국채 수익률이 반등하는 등 거시적 전망에 기인한 것”이라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가 5월에 열리는 미국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에 대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 워치는 97.1%로 예측했다. 이어 6월 회의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25bp 인상할 것이라는 확률을 61.8%로 관측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일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크 21 쉐어즈 비트코인 ETF’에서 약 1,188억 원이 유출되고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약 1,105억 원 유출된 사실이 알려져 비트코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비트와이즈 CEO 헌터 호슬리는 최근 X(옛 트위터)에 “오는 4월 반감기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반감기가 이루어진 2020년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9,000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공급량이 당시 달러 기준 일일 약 900만 달러, 연간 약 30억 달러 감소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65,000달러 선이기 때문에 공급량이 일일 약 3,000만 달러, 연간 약 100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돌아오는 4차 비트코인 반감기가 주요 강세 촉매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지난 세 번의 반감기 때 평균 3,230% 증가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반감기가 거듭될수록 가격 상승률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상승 폭이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뉴스 1,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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