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알뜰폰 온라인 간편 가입 피해
I 명의자 도용해 금융 자산 갈취
I 비대면 대출·상품 더 늘어나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최근 알뜰폰은 온라인에서 개통이 손쉽게 가능해졌다. 온라인에서 개통할 수 있는 알뜰폰은 인증 과정이 허술해서, 범죄자 조직이 일명 ‘대포폰’ 개통 창구로 악용하여 피해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3월 KBS에서 조사한 결과 ‘대포폰’으로 개통된 알뜰폰은 대부분 타인 명의로 나타났다. 개통된 타인 명의 휴대전화는, 명의자가 소지하고 있는 금융 자산을 탈취하는 도구로 악용하여 금융 사기를 벌이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범죄 조직의 해커가 온라인을 통해서 타인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알고 있으면 1단계에서 인증이 통과된다. 이어서 포털 아이디를 입력하면 2단계의 인증도 허술하게 진행되고, 이는 간단한 해킹으로도 가능하다.
또한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 부품인 ‘유심을 복제’하여 일면식도 없는 특정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직접 개통하는 식의 고도로 발달한 수법도 발생했다.
이렇게 개통된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 중 일부는 명의가 도용된 사람의 금융 자산을 탈취하는 데 이용됐다.
우선 범죄조직은 개통한 알뜰폰으로 금융 거래용 인증서를 발급받은 후 은행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명의 도용자의 가상자산과 주식 등을 이체시켜 현금화 하면서 막대한 피해자를 만들었다.
발달한 범죄 수법으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만 알면, ‘명의자’의 금융 자산까지 뺏을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200명을 넘겼고, 피해액도 약 98억 원으로 100억 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금액의 금융 사기가 발생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국내 범죄 조직원 10여 명을 검거하고, 중국에 있는 총책의 뒤를 쫓으며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의 염흥열 교수는 “비대면으로 인증을 할 때 다중 요소 인증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며 “일명 ‘투 팩터’ 인증이라고 해서 두 개 이상의 요소를 적용하여 비대면 인증에 방법으로 사용해야한다”며 비대면 인증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전했다.
또한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보이스피싱 등의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약 1,960억 원에 달해 정부와 금융권 차원에서 보안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이렇게 비대면 인증의 문제점이 많은 데에 반해, 은행들은 비대면 대출 상품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시중 5대 은행인 KB국민, 신한은행 등에서도 비대면 대출 상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더욱 대출 상품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대출 금액이 상승하지 않도록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라 요구했다. 이 와중에서도 비대면 상품은 그 요구를 적용하지 않고, 금리는 낮추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에 주택담보대출도 포함되면서, 대환대출 수요를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등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금리 경쟁에 뛰어 들어간 것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4일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은행 대출 신청의 문턱을 없애고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대출통로 BOX’ 디지털 기업금융 서비스를 만들었다.
IBK 김성태 은행장은 “디지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접목하여, 은행 방문에 부담을 느끼거나 생업으로 인해 은행 영업시간 중에 방문이 어려운 고객에게 한층 더 다가가기 위한 서비스”라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해서 기업 고객들이 은행의 서비스를 조금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상품을 설명했다.
비대면의 편의성과 이자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비대면 대출 인프라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외에도 최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유명한 ‘케이뱅크’에서 가입자가 약 1,000만 명 을 돌파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비대면 은행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뱅크는 꾸준히 고객을 늘려왔고, 20~40대 세 명 중 한 명은 케이뱅크를 쓰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수진 잔액은 21조 원으로 알려져 있고, 여신 잔액은 15조 원 수준을 상당한 규모를 보인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국내 메신저 1위인 카카오톡과 연동되어 편리성을 인정 받아, 많은 이용자를 모아왔다. 또한 낮은 신용도로도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져서, 급하게 자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현대 사회에서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대출·상품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으로 보아 “금융사와 정부에서 나서서 비대면 인증 방식을 더욱 강화하여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출처 순서대로: 뉴스1, 뉴스1, 뉴스1,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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