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프랑스 명품브랜드 디올 1,920만 원 기부
I 디올 영업이익 3,120억, 순이익 2,386억
I 전문가들 막대한 매출의 배경에 ‘VIP’
[TV리포트=이효경 기자] 글로벌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가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를 맡은 디올이 지난해(2023년) 한국에서 조 단위 매출을 달성했다. 연예인 마케팅에 이어 아동복 매장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해(2023년) 한국에서 조 단위 매출을 올렸다.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디올은 블랙핑크 멤버 지수에게 앰배서더(홍보대사)를 맡기고 아동복 매장까지 런칭하는 등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해 3년 만에 매출을 3배나 올리는 기염을 달성했다.
지난 3일 국내에서 디올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2023년)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올의 지난해(2023년) 국내 매출은 전년에 세운 9,305억 원 대비 12.4% 증가해 1조를 가뿐히 넘긴 1조 4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 감소에 이어 순이익 또한 1.7% 떨어져 각각 3,120억 원, 2,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명품 시장 성장이 둔화한 상황에도 디올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2023년) 주요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이 전년보다 고작 0.5% 증가해 성장이 더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매출 상승에 비해 지난해 국내 기부금은 1,920만 원으로 확인돼 전년보다 고작 300만 원 증가해 기업에 ‘노블리스 오블리제’이념이 없다며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디올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첫해인 2020년 매출 성과 3,285억 원과 비교하면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짧은 기간 만에 3배의 매출을 기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선 디올의 성과가 인기 가방 제품을 비롯해 주얼리 등을 중심으로 실시한 꾸준한 가격 인상과 매장 확대 전략의 결과로 판단한다. 디올은 지난해(2023년) 7월 기준 레이디디올백 등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 바 있고, 올해 들어서도 주얼리 가격을 최대 12% 인상해 하이앤드 명품의 대가 샤넬과 맞먹는 가격대를 형성했다.
디올은 공격적으로 백화점 매장의 수를 늘려갔다. 새로 오픈하는 백화점이 적을 뿐만 아니라 명품브랜드는 입점 시 자리를 꾸준하게 지켜 새로 입점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디올은 2022년에 매장 21곳에서 지난해(2023년) 말 24곳으로 늘려 의미 있는 성과로 해석한다. 또한 아동복 전문 라인인 ‘베이비 디올’을 선보여 구매층을 한 단계 넓혔다.
전문가들은 디올의 실적 성장이 디올의 모기업인 LVMH의 실적에서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범위였다고 설명한다. LVMH는 한화 약 300조 규모의 재산을 보유한 베르나르 아르노가 이끄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디올은 그의 맏딸 델핀 아르노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하고 LVMH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지난해(2023년) 분기별 매출 증가율 추이는 2분기 34%에서 3분기 11%로 성장이 감소했으나, 4분기 15%로 다시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이 디올 코리아에도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현재 경제난과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 디올 등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상승하거나,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 배경에 VIP가 있다고 설명한다.
“상위 20%가 전체 시장의 80%를 책임진다.”는 소득분포에 관한 통계적 법칙으로 유명한 ‘파레토 법칙’이 가장 잘 들어맞는 곳은 백화점이다.
한 번 방문에 수천만 원부터 나아가 수억 원대 제품을 거침없이 구매하는 ‘큰손’을 공략하기 위해 각 백화점은 VIP에게 명품 브랜드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심지어 잠재적 미래 고객인 VIP의 자녀에도 적극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지난 3월 31일 비즈니스포스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2023년) 국내 백화점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점포 매출 3조 원이라는 막대한 성과를 세울 수 있었던 근거로 VIP 고객의 구매력을 꼽았다. 지난해(2023년)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가운데 소수의 VIP 매출 비중은 49.9%로 절반 가까이 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3조 성과 가운데 VIP로만 1조 5,000억 원가량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점을 제외한 다른 신세계백화점 매장들에서 VIP 매출 비중은 30% 내외”라고 말하며 VIP가 신세계 강남점에서 특히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강남점에는 흔이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으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백화점 VIP는 대체로 각 명품 브랜드의 VIP로 등록돼 있어, 강남점의 막대한 매출은 바로 여기서 나오는 셈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 매출 비중은 25~30% 수준으로 전국 백화점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부산일보, pinterest, 디올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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