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훔친다…올해만 7억 3,970만 달러 해킹, 보호 방법은?

한하율 기자 2024.04.05 조회수

122

I 7억 3,970만 달러 도난

I 평균 손실액 670만 달러

I 표적 어려운 콜드 월렛 사용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암호화폐 업계가 해킹과 사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1분기에만 그 규모가 7억 3,97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4일 블록체인 전문매체인 비인 크립토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24년 1분기에 해킹당한 암호화폐의 규모는 약 7억 3,970만 달러로 1월에 가장 많은 해킹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에 일어난 해킹 시도는 27건, 3월에 21건, 2월에 18건으로 평균적으로 20건 정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월의 경우 해킹 시도가 가장 적은 것으로 보이나 해킹으로 인해 약 4억 530만 달러가 손실되어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필두로 평균 손실액을 계산해 보면 약 670만 달러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암호 화폐 해킹의 가장 흔한 취약점은 코드 문제로 37건이 발생해 약 1억 6,95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세스 제어 공격은 발생 빈도가 낮은 점에 주목할 수 있지만, 더 큰 비용을 발생시켜 약 5억 7,380만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슈퍼 트리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플레이댑의 경우 전례 없는 해킹 공격을 연달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플레이댑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어 PLA 토큰 발행이 중단됐다.

조사 결과 해킹의 주요 원인이 아무나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스마트 콘트랙트에서 취약점이 발견되었다. 승인받지 않은 코인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플레이댑 PLA 토큰 시장 가격이 급락했다.

승인받지 않은 사용자가 2번의 토큰 발행을 통해 총 2억 5,390만 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사건 이후 플레이댑 측은 PLA 토큰 발행을 중단하고 새로운 토큰 ‘PDA’의 발행에 나섰다.

이는 해커가 PLA 토큰의 발행 권한을 탈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킹 역시 이 토큰 발행 권한을 탈취하기 위해 시행됐으며, 무단으로 탈취한 신규 토큰이 시장에 나와 통상 유통량 증가로 가치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해킹 직후 PLA 토큰 가격은 15% 넘게 떨어졌다.

북한의 경우 지난해 세계 암호화폐 플랫폼을 해킹해 약 10억 달러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해킹 건수가 무려 20건에 달하며 규모는 전체 암호 화폐 시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지난 1월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김수키·라자루스 같은 북한 사이버 해커 그룹이 2023년 20건의 공격으로 총 10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3,000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훔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선 2022년 북한이 빼낸 가상화폐의 자산 규모는 약 17억 달러, 한화로 약 2조 2,700억 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줄어든 규모지만 횟수로 확인해 보면 예년보다 5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커들이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을 공격하는 형태로 암호 화폐를 빼낸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업체들은 보안 체계 강화에 속도를 붙였다.

이런 상황을 아는 듯 북한 해커들은 지난해 개인 지갑의 핵심 보안 요소인 키와 단어 여러 개로 이루어진 비밀번호 격인 시드 문구를 손상하는 방식을 사용해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해커들이 훔친 암호화폐는 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줄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가상자산의 해킹 건수가 증가하고 피해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스스로 가상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시각이 제시된다. 가상자산의 해킹을 예방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전문가들이 특히 권장하는 방법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