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E에어로스페이스 독립 상장기업 출범
I 2030년대 중후반까지 한국형 엔진 개발
I 방위사업청 추산 사업 예산 약 5조 원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지난 2일(현지 시각) KF-21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의 엔진을 전문적으로 개발 및 공급하는 미국 항공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가 독립 상장기업으로 공식적으로 출범 소식을 밝혔다.
GE에어로스페이스의 모회사인 GE(General Electric)는 지독한 경영난 끝에 3개의 회사로 분사에 이르렀고 각자 독립한 바 있다. GE는 GE에어로스페이스, GE버노바, GE헬스케어로 갈라섰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 각국의 상용 및 군용 엔진을 공급하는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항공 추진, 서비스 및 시스템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엔진 산업계의 선두 주자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발 중인 국산 전투기 KF-21 또한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을 공급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6년 K-전투기 개발 사업의 대표적 엔진 파트너로 선정되어 2020년 5월에 KF-21 전투기용 엔진 2기를 처음 인도하는 등 우리 방산업계와 긴밀한 사이다. 전투기 이외에도 KAI가 생산하는 FA-50 경공격기를 비롯해 수리온 헬기에도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이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는 그동안 대한민국 방산업체와 두터운 파트너십을 쌓아오면서 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자랑한다. KAI를 필두로 GE 엔진을 라이센스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에 군용 항공기 엔진 공급 및 기술적 지원 및 협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 친숙한 기업으로 불린다.
한편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산업으로 미국 등 기업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한국은 오랜 기간 상당히 신중하고 차분하게 전투기용 엔진 국산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지난해(2023년) 12월 26일 ‘첨단 항공 엔진 개념연구 계획 발표 및 항공 엔진 관련 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2030년대 중후반까지 1만 5,000파운드(약 6,800kg)급 터보팬 엔진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산 터보팬 엔진 개발을 위해 방사청 내에서 공개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한 방산업체 전문가는 “방사청 발언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으론 한국이 2020년대 들어서 이제야 전투기 엔진 개발에 착수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방사청 발표는 오랜 시간을 걸쳐 조용히 추진된 한국형 터보팬 엔진 개발 사업이 눈에 보일만한 상당한 진척을 이뤄낸 상태에서 당국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과를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KF-5E/F 제공호 엔진을 면허 생산하며 40여 년 동안 전투기용 엔진 기술을 축적해 오면서 지속해서 엔진 산업에 투자를 해왔다.
우리가 처음 생산한 J85-GE-21A 엔진은 소련(구 러시아)에서 개발한 R-13과 비슷한 발포 단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방산 분야 연구소 및 기업은 80년도부터 팬블레이드를 비롯한 주요한 부품을 작은 것부터 단계를 거쳐 국산화하며 터보팬 엔진 부품 제조 기술의 발전과 내열 소재 기술을 쌓아간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이 도입된 2000년 무렵 시기에는 이 전투기에 탑재되는 F100-PW-229 엔진을 독자적으로 면허 생산하며 일부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는 등 높은 발전을 보였다. 2005년도 F-15K 슬램 이글 전투기 도입 당시에는 F110-STW-129A라는 IPE엔진 모델을 만들면서 국산화에 한 번 더 성공했다.
이어 국산 T-50 훈련기, FA-50 전투기가 생산되는 현대에 F404-GE-102 모델과 관련한 기술 도입 형식으로 국내 생산에 나서는 등 지속해서 발전해 오고 있다.
올해 방위사업청을 필두로 시작되는 엔진 개발 프로젝트의 정확한 완료 목표 시기는 2037년으로 공개됐다. 방사청이 전체 사업 예산은 약 5조 원의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한 종류의 엔진을 개발하고자 퍼부은 약 25조 원 이상의 5분의 1가량의 재원으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한다는 말이다.
심지어 중국은 1950년대부터 전투기 관련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연평균 8조의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재원 투입은 간소한 정도로 평가된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른바 ‘한국형 F414 엔진’이 완성될 것이며, 이 엔진이 T-50/FA-50 후계 기종이나 KF-21 블록 3 같은 차세대 전투기에 장착되면 한국은 진정한 의미에서 전투기 독자개발·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현재 전투기 기체부터 레이더, 전자장비, 각종 민감한 센서와 엔진까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이 가능한 단계의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의 7개국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의 발언에 따르면 2030년대 중반이 넘어서면 한국도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역사를 세운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Investopedia, Theseattletimes, 뉴스1,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