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중국 민간 드론 북한 영공 촬영
I 미국 SNS 레딧에 영상 올라와
I 휑한 신의주시 전경 포착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중국의 민간 드론이 북한의 영공을 뚫고 촬영한 영상이 SNS상에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SNS 레딧의 한 중국인 커뮤니티에 북·중 접경 도시인 북한 신의주를 영공에서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지난 2020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북한 신의주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밝혀졌다.
관련 사진과 함께 19초 분량의 영상이 게재됐는데 영상과 사진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내걸린 평안북도예술극장과 신의주예술학교 건물 등 도심 곳곳의 모습과 강안역 인근 압록강변에 정박 중인 선박 등 신의주시 전경이 포착되었다.
북한 영공을 뚫고 촬영에 성공한 드론은 중국산 DJI(大疆·다장) 드론으로 확인됐다. 드론이 영상을 찍은 2020년 당시 북한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국경을 폐쇄하고 외출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이런 탓에 북한의 영공에서 촬영한 영상 역시 한낮임에도 신의주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길을 걷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이들 중에는 드론이 신기한 듯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영상에 나온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로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영상이 촬영된 단둥시는 북한과 중간의 최대 교역 거점으로 신의주시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지역이다. 압록강의 폭은 ㎞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당 촬영이 북한이나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고 진행되진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어 촬영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영상에 관한 기사가 보도된 2일, 북한이 탄도 미사일 도발을 또 한 번 감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탄도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이후 보름만으로 오전 6시 53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영공에서 촬영된 영상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그렇게 자랑하던 국방력, 민간 무인기에 뚫리냐?””, “도발할 시간에 레이더 설치나 해라”, “뚫린 것이 아니라 대처할 능력이 없는 거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22년 북한에서 날아온 무인기가 군사분계선 이남의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 역시 함께 조명되고 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12월 26일 오전 10시 25분부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김포시, 파주시를 포함한 경기도 일대와 강화도 인근에 북한의 무인기 수 대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2017년 5월 2일 성주의 사드 기지에 북한 무인기가 침범했던 사건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확인된 북한의 무인기 도발로 알려졌다.
다섯 대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4대는 교란용이고 정찰용으로 1대를 보내 메인인 정찰용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배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공군이 요격을 위해 F-15K, KA-1 등을 동원하였으며, 대한민국 육군도 AH-64와 AH-1을 동원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측의 무인기에 대한 대응 작전은 실패하고 북한에서 보낸 무인 항공기가 북쪽으로 유유히 복귀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당시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공이 왜 그렇게 쉽게 뚫렸는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제기되었다.
언론에서는 북한의 무인기가 만약 살상용 무기를 탑재했으면 사상 초유의 참사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수류탄, 확산탄 같은 폭발물 화생방 공격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의 대통령실 인근까지 정찰 활동을 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무인기가 한국 영토나 민감한 지역에 침입했다면 이를 격추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의 보도를 이어나갔다. 이 사건은 한국 측이 북측의 무인기 대응 역량이 부실한 수준임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드론 작전사령부가 세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드론 작정 사령부는 현재 국방부의 직할부대로서 합동참모의장이 직접 지위하고 감독하며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 전투 부대로 알려졌다.
이들은 드론 전력을 효율적·체계적으로 전력화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 공역 통제, 협동 교리 발전, 항공 안전, 정비 등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고, 드론 전력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한 Test-Bed(기술 작동 테스트) 지원 등 전투 발전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훈련에 나서고 있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뉴스 1, 레딧 ‘샤오하오’, 드론작전사령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