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더본코리아 IPO 도전
I 공정거래위원회 압박
I 4월 심사서 제출 추진
[TV리포트=한하율 기자]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대어급 업체들이 IPO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IPO 시장 과열이 예상되는 가운데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IPO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가 IPO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더본코리아는 IPO 추진을 진행하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식 산업에 불었던 불황이 더본코리아를 덮친 것이다. 이후 6년 만에 더본코리아가 IPO 재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더본코리아와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기업의 성장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IPO 문턱을 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외식 프랜차이즈 현장 조사에 나서며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더본코리아가 부담을 떨치고 IPO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이어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연내 한국거래소 코스피 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할 계획이 있다고 전해졌다.
IPO 상장 심사 요건인 한국거래소의 ‘주식 분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더본코리아는 주식 수를 증액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더본코리아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주식 수를 3배 늘리는 무상증자와 주식 1주를 10주로 나누는 10대 1 액면분할을 한 사실도 알려졌다.
현재 더본코리아의 최대 주주는 백종원 대표가 76.69%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백종원 대표의 사업파트너로 알려진 강석원 전무가 21.09%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자리했다. 무상증자와 액면분할로 더본코리아의 현재 주식 수는 총 1146만 6030주로 이전보다 30배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가 IPO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주장하는 막강한 근거는 최근 3년간의 뚜렷한 실적 상승세다.
더본코리아는 2021년 영업이익 195억 원, 2022년 258억 원으로 상승 곡선을 뚜렷하게 그리고 있는데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매출이 3000억 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이 3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보아 기업 성장성에 대한 불안 요소는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본코리아 측은 현재 주관사와 미팅을 비롯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오는 4월에 지난해 결산 실적이 공개되는 대로 상장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IPO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은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업종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성장성을 포착하기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IPO 시장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상장사를 IPO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번 더본코리아의 IPO 입성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위해 주력으로 밀고 있는 또 다른 근거는 브랜드 전략이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한신포차를 비롯해 롤링 파스타, 새마을 식당, 역전우동 등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수만 20개를 넘는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모든 브랜드에서 꾸준한 실적을 남기기 어려운데 이 어려운 일을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해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브랜드별 실적을 살펴보면 실적을 견인하는 브랜드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개한 가맹사업 정보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중 가장 많은 가맹을 두고 있는 브랜드가 빽다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브랜드로 알려진 새마을 식당과 한신포차의 점포 수가 지난 2년 사이 10여 개 감소했다는 점이 빽다방 이외의 브랜드의 실적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는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이런 시각 때문에 이번 IPO에서 더본코리아가 기업가치를 얼마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가 주목받는다. 2018년 상장 추진 당시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3,000억 원 안팎의 기업가치로 산정받은 바 있다.
이번 상장 추진을 앞두고 외식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직상장에 성공한 교촌에프엔비가 비교 대상으로 쓰인다.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주가순이익비율(PER) 16배로 공모가를 산정했었다.
그러나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예상 실적 기준 현재 PER은 11배에 그친다는 점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한계점을 증명한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당시 동원에프앤비, 대한제당 등 식품사들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는데 2020년까지만 해도 18~23배에 달했던 식품사들의 PER은 현재 6~11배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에도 이런 시장 상황이 반영되어 기업 가치가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조사가 사모펀드가 보유한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향후 업계 전반에 걸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IPO를 앞둔 더본코리아에도 부담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외식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IPO 상장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상장이 어렵다는 점에서 더본코리아가 상장에 성공하게 된다면 본보기 역할로서 외식 경기가 다시 살아나게 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더본코리아 측이 이전에 IPO 상장 추진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IPO 추진을 위해 내부적으로 세세한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르면 4월 중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뉴스 1, 더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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