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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문자 한통…”서울 시내버스가 12년 만에 파업 예고한 이유, 따로 있었다

한하율 기자 조회수  

I 서울시 버스노동조합

I 28일 협상 결렬로 파업

I 시급 12.7% 인상 요구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혼잡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파업에 돌입한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 7,382대 중 7,21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의 97.6%에 달하는데 2012년 이후 서울 지역 버스 파업은 12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오후 3시부터 장장 11시간에 달하는 마지막 조정 회의를 벌인 바 있다. 노조 측이 제시한 자정까지 합의가 성사되지 않아 결렬되었고, 새벽까지 사후 조정에 들어갔으나 결국 양측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 조정이 결렬된 이후 28일 오전 4시를 기준으로 서울 지역의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노사 간 협상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에 있었다.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은 시급 12.7%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너무 과도한 인상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공무원 임금 인상률 수준인 2.5%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제시한 6.1%의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버스 노동조합 측은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협상장을 떠났다고 전해졌다.

노조가 12.7%의 임금 상승을 요구한 이유는 인천·경기지역으로 계속해서 버스 노동자의 인력 유출이 심화하고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이 필요할뿐더러 서울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근무 시간이 높다는 점 또한 임금 인상의 이유로 꼽았다.

서울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기사의 평균 월 지급액은 세전 기준으로 486만 7,991원으로 인천지역 기사의 월 지급액 464만 3,381만 원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 시내버스의 중·장거리 노선과 단거리 노선의 기사 임금체계가 동일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인천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기사의 임금을 더 주고 단거리를 운행하는 기사의 임금을 덜 주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과 임금인상률을 비교했을 때 공무원의 임금 인상 수준인 2.5%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인천지역과 비교했을 때 서울시의 임금이 더 높은 점을 지적했다.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의 제안인 6.1% 인상을 버스조합 측에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대구와 부산의 임금인상이 4.48%로 타결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양측의 격렬한 입장차이 때문에 파업은 타협점을 찾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간극을 좁힐지, 극적 타협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을지에 관해 관심이 집중된다.

2012년 당시 진행된 서울시 버스 파업은 20분 간의 부분 파업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파업은 전체 서울 시내버스의 97.6%에 해당하는 버스가 운행을 멈춘 만큼 출근길 시민의 고통이 명확하게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서울 시내 주민들에게 “시내버스 파업으로 통근, 통학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도시철도, 무료 셔틀버스, 택시 등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안전문자를 받은 시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쪽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출근길 혼잡이 뻔히 예상되는데 겨우 몇 분 전 문자 한 통만 보내는 게 말이 되냐?”, “재난 문자 잘 안 보고 넘기는데 이거 딸랑 보내놓고 나 몰라라 하는 건 정말 아닌 경우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우선 지하철을 하루 총 202회로 증회한다고 밝혀다.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보다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지하철 막차 시간도 늘려 심야 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퇴근 시간대인 오후 6~9시 사이의 운행을 총 77회 늘린다고 밝혔다. 막차 시간 역시 기존보다 연장돼 총 125회 증회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열차에 몰려 지연과 혼잡이 발생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 14편성도 함께 준비할 예정이다. 잠실역, 사당역, 서울역, 강남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주요 역사 17곳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인력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무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는데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실무자 간의 물밑 접촉을 이어간다고 밝힌 가운데 파업 장기화에도 대비할 예정으로 보인다.

이들은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등교·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해 이동 수요를 분산해 혼잡을 잠재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 윤종장 도시교통 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하겠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출근길 시민들의 경우 재난안전문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기거나, 정신없는 출근 시간대에 보지 못하는 등의 일로 버스 파업 소식을 알지 못해 출근 시간을 맞추지 못해 택시를 급하게 잡는 등의 택시 대란이 일어났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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