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한국, 외교 요구에 귀 기울일 것 촉구
I 북한, “한국과는 어떠한 대화도 싫다”
I 핵·미사일 연구는 미국의 위협 때문 발언
[TV리포트=박지현 기자] 유엔 군축회의에서 한국과 북한이 공방을 벌인 사실이 공개됐다.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요구하는 한국을 향해 대화 상대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는 등 적대 감정을 보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에 따르면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김일훈 참사관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회기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북한은 전제조건 없는 우리 정부의 거듭된 대화 요청에 아직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 정부는 대화와 외교의 문을 여전히 활짝 열고 있다”고 정부의 목소리를 대표했다.
이어 김 참사관은 “북한은 수십 년 동안 지속해서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며 불법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개발해 왔다”라며 “북한은 존재하지도 않고 형체도 없는 소위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부당한 대량살상무기(WMD) 추구하는 태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에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주영철 참사관은 “북한은 한국과 어떠한 종류의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며 대화를 촉구하는 한국대표에 돌발발언을 했다. 북측 참사관은 “우리의 추구하는 자위권은 주권 수호의 문제다.”라며 “주권을 수호하는 데 있어 적대국과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더하여 주 참사관은 “한국 측은 부당한 궤변을 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은 (미국 등)외부 세력과 결탁한 한국의 무모한 군사 도발 및 훈련으로 인해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할 의향이 전혀 없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김 참사관은 “북한 대표단이 한국과 어떤 형태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발언하는 것은 한반도 정세에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적극적인 대화와 외교 요구에 귀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북한에 충고한다”고 되받아쳤다.
이날 미국 측은 북한과 관련하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행위에 강력히 질타했다.미국 대표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략 및 무책임한 핵 수사, 중국 당국의 핵 증강, 그리고 무수히 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무시,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행, 러시아로의 무인기 수송은 주위 환경에 따라 쉽게 변하지 않는 확고한 것이고, 두 눈으로 검증할 수 있으며 투명한 핵 군축을 향한 실질적인 대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국가를 지적했다.
북한은 이러한 미국의 발언에 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내세우면서 강력하게 반발에 나섰다.
주영철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한반도는 수십년 동안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핵보유국인 미국의 직접적이고 강력한 위협에 노출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강력한 군사력 과 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지키고 더하여 나라의 운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미국의 발언에 반박했다.
북한과 한국, 미국을 포함한 65개 회원국의 제네바 군축회의는 지난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으로 알려졌다. 포럼에선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무기 등의 군축과 국제안보, 신뢰구축 등의 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하고 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적대시하는 가운데 러시아와는 긴밀한 공조하는 상황이 발견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지원받는 대가로 북한에 직접 정제유를 지급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안보리 결의안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불법 정제유 반입을 막기 위한 특별협의체를 구성에 나섰다.
북한 유조선인 백양산 1호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보스토치니항에 위치한 소형 석유 저장시설에 정제유를 받기 위해 도착한 사진이 영국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소는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함께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백양산 1호를 포함해 북한 유조선 최소 다섯 척이 지난달 2월 초부터 보스토치니항을 방문하며 석유제품을 실어 날랐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linsey@fastviewkorea.com / 사진=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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