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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특수분장, 난이도 최상…가짜인 줄 알면서도 무섭더라” [인터뷰]

김연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올해 최고 기대작에서 흥행작으로 명성을 이어가는 영화 ‘파묘’가 1000만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숨은 디테일부터 배우들의 무대인사까지 연일 화제다. 영화의 모든 것을 탈탈 털어 재미를 찾아가는 관객들에게 빠지지 않는 화두 중 하나는 특수분장이다. 

‘파묘’의 특수분장을 담당한 셀 스튜디오의 황효균 대표는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험한 것’을 연기한 두 배우가 고생을 많이했다. 클로즈업이나 대사가 있는 신에선 김민준 배우가, 큰 몸집이 드러나는 신에는 김병오 배우가 투입됐다. 언제든 두 배우가 촬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동시에 분장을 진행했다.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파묘’팀을 구성해 합을 맞췄다”고 밝혔다. 

셀 스튜디오는 ‘택시운전사’, 부산행’, ‘킹덤’, ‘기생충’, ‘서울의 봄’ 등 그동안 200편 이상의 작품 속 특수분장을 도맡았다. 장르와 배경을 막론하고 캐릭터들을 재창조해 작품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데 큰 몫을 해냈다. 그리고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파묘’에서 ‘험한 것’의 비주얼을 완성하며 특수분장의 세계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이하 황효균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파묘’가 꺾이지 않는 흥행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파묘’까지 장재현 감독님이 그린 세계관에 함께한 자체가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감독님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서 기쁘다. 최근 장재현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마니아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대중영화가 됐으니 실패한 게 아니냐”고 농담을 하시더라.(웃음) 감독님의 말처럼 그동안 오컬트 장르는 마니아층의 영화였는데, ‘파묘’가 선입견을 깬 거 같다. 역시 잘 만든 작품은 취향을 떠나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특수분장에 대한 호평이 많다.

사실 영화에서 분장은 도드라지면 안 되는 영역이다.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묻혀야 하는 분야다. 관객들이 영화에 오롯이 빠져들 수 있는 요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알아봐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보람을 느낀다.

-‘파묘’ 특수분장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2m가 넘는 장신의 일본 장군 오니다. 장수인데 사람이 아닌 정체를 만드는 게 숙제였다. 그래서 오니가 상덕(최민식 분)의 머리를 손으로 감을 때, 위압감을 느껴지도록 손과 손톱까지 분장했다. 사전에 감독님과 수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오니의 머리에 달린 뿔을 붙이느냐부터 뿔의 크기까지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영화를 자세히보면 초반과 중반, 후반까지 오니를 둘러싼 색채가 다르다. 초반에는 빨간색과 파란계열의 색을 섞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빨간계열이 강해진다.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였다.

-가장 큰 난제를 꼽으면?

분장만 매번 3~4시간이 소요됐다. 김민준, 김병오 배우 동시에 분장을 진행했다. 얼굴이 나오는 신에 김민준 배우가, 전신이 나올 때는 김병오 배우가 투입됐지만 그렇다고 부분만 분장을 할 순 없었다. 언제든 촬영에 투입될 수 있도록 분장을 했다.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전 작업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촬영 전에 분장용 패치에 혈관을 그리고 색을 입혔다. 일회용 패치라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매번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파묘’는 난이도 최상이었다.(웃음)

-그만큼 ‘험한 것’의 존재가 영화에서 중요했다.

무조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작업이었다. ‘험한 것’의 정체가 그럴듯하지 않으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내부에서도 수없이 테스트를 진행해 수정과 보완을 거듭했다. 특수분장으로 인해 촬영이 딜레이 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완성된 ‘험한 것’의 비주얼을 봤을 때 어땠나?  

특수분장을 맡았던 식구들이 애를 많이 썼다. 그래서 주변에서 영화를 잘 봤다고 했을 때 보람이 컸다. 후반부에서 ‘험한 것’의 정체가 완전히 드러난다. 감독님의 의도였는데, 특수분장팀 입장에선 좋았다. 고생해서 만든 결과물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웃음) 

-배우, 스태프 등 현장 반응도 궁금하다. 

최민식 배우가 특수분장을 받고 있는 김민준 배우를 보면서 “나는 못 해”라고 하셨다.(웃음) 매 촬영마다 분장을 받느라 고생한 배우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김병오 배우가 처음 분장을 마치고 현장에 투입됐을 때가 생각난다. 키가 압도적으로 큰 배우가 무서운 분장을 하고 있으니 가짜인 걸 알아도 옆에 가기 무섭다고 하더라. 물론 적응이 된 이후엔 같이 장난치고 농담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수많은 흥행작의 특수분장을 맡았다. 

매 순간 열심히 했다. 하하. 오른쪽 분장만 필요해도, 왼쪽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현장에는 변수가 많다. 조명이나 앵글, 보이는 각도가 달라질 수 있다. 누워있기로 했는데 상황에 따라 일어날 수도 있는 거다. 그런 변수에 제약을 받지 않으려고 여러 경우의 수를 미리 계산해두고 준비한다. 

-분장으로 어떤 것까지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하나?

거의 다? 관절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모든 걸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장과 CG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약이 거의 사라졌다. CG 기술에 도움을 얻으면 웬만한 것은 구현할 수 있다. 

-작품에서 특수분장이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나?

몰입이다. 특수분장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분장이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과 얼마나 비슷한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기하는 배우와 이를 보는 관객들이 몰입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하면 분장의 역할을 다 한 게 아닐까.

-끝으로 ‘파묘’가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

‘서울의 봄’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파묘’로 기분 좋게 올해의 시작을 열었다. 영화 제작편수 자체가 많이 줄었는데, ‘파묘’로 산업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길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파묘’에 함께하게 돼 의미가 크다. 

한편, 영화 ‘파묘’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K-오컬트 장인’라는 수식어를 가진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CGV 골든 에그지수 95%,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점, 롯데시네마 평점 9.4점 등 극장 3사 모두에서 높은 관람객 평점을 유지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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