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지난 2021년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유태오가 영화 제작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배우 유태오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여기에 매 작품마다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그레타 리와 유태오의 만남은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태오는 “서양과 동양의 영화시장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며 “영화가 선사하는 여운을 모든 문화권에 전달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기적인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서양의 시네마 역사를 돌아보면 동양인 남성 배우는 가볍게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우습지 않게, 감정선이 깨지지 않는 방법이 무엇일지 늘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극중 유태오는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24년 만에 뉴욕을 찾은 ‘해성’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20대와 40대 ‘해성’을 연기한 유태오는 “다른 배우들의 작품을 보고 연구하면서 영감을 얻었다”며 “외적인 부분은 의상팀, 미술팀으로부터 도움을 얻었고, 저는 몸동작과 눈빛,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같은 인물이지만 시간적인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를 연기할 때는 목소리 톤을 높게, 40대 때는 더 낮게 표현했다”며 “눈빛에도 미묘하게 변화를 줬다. 나이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부연했다.
촬영 비하인드를 묻자 “20년 만에 배우 자격으로 뉴욕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과거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고픈 시절을 보냈는데, 이번엔 촬영 현장에 제 이름이 적힌 의자가 있었다. 비현실적이었고,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배우로 데뷔한 유태오는 2019년 영화 ‘레토’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그리고 2021년 감독 데뷔작 ‘로그 인 벨지움’을 선보여 연출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추후 활동에 대해 유태오는 “연기적으론 인지도를 더 높이고 싶다. 이후엔 프로듀서로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가고 싶다”며 “롤모델은 배우 마동석과 톰 크루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호기심을 갖고 찾아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60~70대가 됐을 때는 연기 단체를 만들고 싶다”며 “영어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아시아배우들을 발굴하는 게 최종 목표다. 때문에 제가 먼저 인정을 받아 이 길이 가능성이 있다는 걸 입증하려고 한다. 그런 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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