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유해진이 설 연휴 개봉을 앞둔 영화 ‘도그데이즈’로 관객과 만난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유해진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다.
김덕민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쟁쟁한 캐스팅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각기 다른 4편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며, 반려견을 연결고리로 모든 등장인물이 한층 더 성장한다.
유해진은 “이야기가 어떻게 엮일지 궁금했다. 시사회에서 느낀 바로는 모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묶였더라. ‘도그데이즈’는 어린 조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떡국 맛있게 드시고, 극장을 찾아주시면 되겠다. 큰 스트레스 없이, 재미까지 느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도그데이즈’에는 ‘완다’, ‘차장님’, ‘스팅’ 등을 비롯해 다양한 강아지가 또 다른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배우들의 ‘명연기’와 강아지들의 ‘견연기’가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극중 유해진은 반려동물을 극진히 생각하는 반려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을 분했지만, 실제론 정반대다. 앞서 유해진은 예능에서 반려견 ‘겨울이’와 케미를 자랑하며 영락없는 ‘개아빠’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랬던 ‘겨울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은 함께 슬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강아지였다. 이번에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차장님’에게 저와 연기한 소감을 물어보고 싶다. ‘그 사람 괜찮더라’는 반응을 들으면 좋을 거 같다.(웃음) 강아지와 촬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기본적인 컨트롤부터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중 유해진은 계획형 싱글남이자 까다로운 건물주 ‘민상’ 역을 맡았다. 세입자인 정의로운 수의사 ‘진영'(김서형 분)과 동물을 두고 갈등을 벌이다 특정한 계기로 극적인 화합을 이룬다. 연기로 정평이 난 두 배우의 생동감 넘치는 티키타카는 극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로맨스는 덤이다. 지난해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활약한 영화 ‘달짝지근해:7510’에서 배우 김희선과 러브라인을 그렸던 유해진의 새로운 로맨스에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나이를 떠나 멜로는 늘 좋다. 무엇보다 ‘달짝지근해:7510’으로 한고비를 넘긴 거 같아 다행이다.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는 김서형 배우의 몫이 컸다. 우리가 알고 있던 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김서형 배우의 변신이 눈에 띈다. 첫 촬영 날 앞머리를 내린 김서형 배우를 보고 너무 좋았다. ‘이런 것 좀 자주 해’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놀라운 변신이었다”라고 김서형 배우를 극찬했다.
‘도그데이즈’를 향한 예비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단연 윤여정과 유해진이다. 이번 작품으로 첫 만남을 성사한 두 배우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해진은 “어느덧 선배보다 후배가 많은 나이가 됐는데, 모처럼 큰 선배님과 촬영을 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혹여나 선배님 앞에서 NG를 내지 않을까 우려됐다. 선배님의 직설적인 모습이 걱정됐던 것도 사실이다.(웃음) 함께 호흡을 맞춰본 선생님은 다정했고, 농담도 자주 하셨다. 영화에 등장하는 4편의 서사 중 윤여정 선배님과 탕준상 배우의 신이 참 좋았다. 선배님께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화법으로 탕준상 배우에게 조언을 건네는데, 제 마음이 울렸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제게도 필요한 말이어서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유해진은 지난 1997년 데뷔해 ‘왕의 남자’, ‘타짜’, ‘전우치’, ‘이끼’, ‘부당거래’, ‘택시운전사’ 등 굵직한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로 대중과 만났다. 매 작품에서 그가 선보인 연기는 “대체불가하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끝으로 유해진은 “여전히 연기는 숙제다. 변신을 해도 결국엔 캐릭터에 사람 유해진이 묻어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를 할때만큼은 최대한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거다. 연기를 대하는 태도도 중요한 거 같다. ‘올빼미’를 찍을 땐 거의 농담을 하지 않았다. 가벼운 모습이 드러나선 안 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후배들에겐 꼰대만 아니길 바란다.(웃음) 윤여정 선배님 같은 어른이고 싶다. 좋은 어른이란 누군가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할 때 필요한 말을,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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