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에 담긴 n개의 화두 가운데 함께 나누고 싶은 재미를 선별한 리뷰입니다. 사심을 담아 고른 한 편의 영화 속 단 하나의 재미, 유일무비입니다.
‘외계+인’ 1부를 보면서 무한으로 생성된 물음표들이 비로소 느낌표로 바뀌었다. 1년 반 만에 돌아온 ‘외계+인’ 2부의 통쾌함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영화 ‘외계+인’ 2부에선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들이 밝혀진다.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1부가 던진 떡밥을 모조리 회수해 보는 맛을 선사한다. 1부에서 활약한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조우진, 염정아, 김의성과 새로운 활약상을 예고한 이하늬와 진선규가 흡사 ‘어벤저스’와 같은 호흡으로 닥쳐올 재앙을 막는 데 주력한다.
‘외계+인’ 시리즈는 무려 387일간의 대장정을 거쳐 탄생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 기간이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최동훈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외계+인’ 2부는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다.
“단순한 액션 드라마가 아닌,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인연과 운명이 핵심”이라고 말했던 최동훈 감독의 말이 영화를 정리하는 한 문장이다. 자기소개만 하다가 끝나버린 1부의 캐릭터들은 2부에서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며 호흡한다.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춰 하나의 그림이 탄생했다고 해야 할까. ‘무륵'(류준열 분)과 ‘이안'(김태리 분)의 관계성, ‘썬더'(김우빈 분)의 존재감,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의 티키타카,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 ‘능파'(진선규 분)와 ‘자장'(김의성 분) 등 모든 캐릭터가 영화에서 살아 숨 쉰다.
그렇다고 ‘외계 +인’ 시리즈의 특장점인 액션에 소홀한 건 아니다. 1부보다 화려한 무술, 예고했던 바와 같이 남다른 규모의 CG가 몰입감을 더한다. 스토리에서 비롯되는 긴장감, 긴장감에서 오는 재미, 재미가 끝나기 전엔 액션을 끼워 넣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재미는 후반부에 터진다. 마침내 신검을 손에 쥔 주인공이 가려진다. 모두가 주인공이 돼 신검을 가장 그렇듯 하게 사용한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곧 신파가 밀려오려나 걱정하고 있는 찰나, 유쾌한 음악이 흐른다. 클라이막스가 선사하는 감동은 감동대로, 러닝타임 내내 지켜낸 유쾌함은 또 그런대로 유지된다.
1부와 마찬가지로 조우진과 염정아가 손꼽히는 활약을 펼친다. ‘흑설’과 ‘청운’은 염정아와 조우진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1부보다 능글맞은 연기와 두 배우의 케미가 웃음을 자아낸다.
‘외계+인’ 2부가 넘어야 할 산은 있다. 1부를 감상하지 않은 관객들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숙제다. 또 극명한 호불호로 불호의 관객들에게 혹평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2부로 진입하기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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